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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교수, 열악한 지방사립대 떠나 국립대 문 두드렸다
경력교수, 열악한 지방사립대 떠나 국립대 문 두드렸다
  • 이재 기자
  • 승인 2015.11.09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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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조사

<교수신문>은 최근 2015년 2학기 전국 대학의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조사했다. 전국 69개 4년제 대학의 신임교수 577명의 프로필을 분석했다. 전공별 분석결과를 보면 인문학 분야는 해외대학 박사학위 취득자의 교수진출이 늘었지만 어문계열에 집중되는 등 유의미한 지표들이 발견됐다.

올해 신임교수들의 평균 연령은 43.6세로 지난 상반기에 비해 약 1세 늘어났다. 신임교수 연령은 2011년 처음 40세를 넘긴 뒤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3년 상반기 조사에서 39.6세로 소폭 하락했으나 하반기 조사에서 다시 42.2세로 늘어난 뒤 꾸준히 40대를 유지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조사에서도 43.6세로 조사돼 가장 많은 연령으로 기록됐다.

계열별로 보면 공학분야 평균 연령이 49.8세로 가장 많아 평균 연령 상승을 주도했다. 공학계열 산학협력 중점교수들이 대거 채용된 것이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교육부가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과 대학 특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산학협력 실적을 강하게 요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인문학 분야 신임교수의 평균 연령이 45.8세로 상반기 조사(42.6세)에 비해 약 3세 가량 늘었다. 예술체육 분야(43.9세), 사회과학 분야(42.9세), 자연과학 분야(41.5세), 의약학 분야(41.1세), 농수해양 분야(40세) 순이다. 

신임교수 가운데 여교수는 179명(31%) 임용됐다. 사립대가 국립대에 비해 여교수를 더 많이 뽑았다. 179명 가운데 130명(71.7%)이 사립대로 임용됐다. 국립대는 49명(29.3%)에 그쳤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여교수 임용 비율 자체가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상반기 조사에서 최초로 30%를 넘긴 여교수 임용비율(30.8%)은 꾸준히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2014년 하반기 32.2%에 비해 2015년 하반기에는 31%로 나타나 0.6%P씩 연이어 줄었다.

공학 분야 평균연령 49.8세 눈길 

흥미로운 것은 경력교수 대학이동 대학유형별 현황이다. 지난 상반기 사립대에서 사립대로 이동한 경력교수가 64.7%로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 이번 하반기 조사에서는 사립대에서 국립대로 이동한 교수의 비율이 41.6%(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적으로 연봉수준이 더 나은 사립대로 옮길 것이라는 통설과는 반대의 결과다.

김용환 전국대학교교무처장협의회장(충남대 교무처장)은“사립대의 연봉편차가 크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국립대연봉은 사립대 상위권 수준의 높은 연봉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재정이 어려운 지방 사립대에 비해서는 우수한 편이다. 연구환경도 우수한 수준이라 지원이 열악한 지방 사립대에 비해서는 처우나 연구환경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력교수의 이동경로를 보면 지방 사립대에서 국립대로 옮긴 교수가 24명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수도권의 대규모 사립대에서 국립대로 옮긴 교수는 13명에 그쳤고, 이 중 6명은 연구교수나 조교수에서 각각 조교수나 부교수로 직위를 높여‘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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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는 ‘정년’ 인문계는 ‘비정년’

정년·비정년트랙별로 살펴보면 학문분야별 희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인문학 분야의 경우 정년트랙으로 임용된 교수는 전체 정년트랙 교수 409명 가운데 10.3%(42명)에 불과했다. 반면 비정년트랙 교수 168명 가운데 인문학 분야 교수는 네 배에 가까운 39.3%(66명)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공학분야는 정년트랙 가운데 22%(90명)를 차지했지만 비정년트랙에서는 14.3%(24명)에 불과했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정년트랙 임용비율이 14.4%(59명)이고, 비정년트랙 임용비율이 6.5%(11명)으로 집계돼 이공계 교수는 정년트랙으로 채용하고 인문학 교수는 비정년트랙으로 임용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정년·비정년트랙의 임용비율이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 것은 의약학 분야도 마찬가지다. 대학들은 의약학 분야 교수를 정년트랙으로 75명(18.3%) 임용한 반면 비정년트랙으로는 4명(2.4%)만 임용했다. 농수해양 분야에서는 정년트랙으로만 3명이 채용됐다. 사회과학·예술체육 분야는 정년트랙과 비정년트랙의 임용비율의 격차가 비교적 적었다. 사회과학 분야는 정년트랙 28.1%(115명), 비정년트랙 28.6%(48명)으로 나타났고, 예술체육 분야는 정년트랙 61.%(25명), 비정년트랙 8.9%(15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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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기자 jae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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