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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대학생 전문대로 ‘유턴입학’ 4년째 증가하는데…
4년제대학생 전문대로 ‘유턴입학’ 4년째 증가하는데…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5.09.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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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비용만 ‘4천억원’ 육박 … “청년실업 근본처방 필요”

4년제 대학생들이 취업활로를 뚫기 위해 전문대를 노크하고 있다. 이른바 ‘유턴입학생’이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해 등록인원이 5천명을 넘어섰다. 전문대로 재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간호학과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반면 취업을 목표로 불필요하게 지출하는 교육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5년 일반대학(4년제) 졸업 후 전문대학 유턴입학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전문대로 재입학하고 실제 등록을 한 학생 5천1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4년제대-전문대 취업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양 교육기관의 취업률의 격차는 2012년 5.3%에서 2014년에는 8.4%로 증가했다. 취업률에선 전문대가 앞선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전문대 유턴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4년간 3년제 전문대 유턴입학이 2천17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년제 전문대 1천619명, 4년제 전문대 1천228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제 전문대의 유턴입학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전문대의 유턴입학생은 2012년에는 213명으로 2012년 유턴입학 전체의 19.3%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406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 2015년 유턴입학 전체의 29.4%를 차지했다.

유기홍 의원에 따르면 전문대 유턴입학생들은 4년 동안 이미 학비·생활비 등으로 약 2천288억원을 부담했고, 향후 전문대를 졸업하기 위해 2~4년 동안 약 1천569억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돼, 졸업비용만 총 3천8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대 유턴입학생이 선택한 전문대의 인기학과는 간호학과다. 지난 4년간 총 1천809명(36.1%)이 입학했고, 다음으로 유아교육과, 물리치료과 순이다. 상위 5개 인기학과의 경우 유턴입학생은 4년간 2천859명으로 전체 유턴입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상위 5개 학과의 유턴입학생 수는 점점 증가해 유턴입학에도 학과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열별로는 자연과학계열이 2천7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문사회계열, 공학계열, 예체능계열 순이었다. 특히 공학계열과 예체능계열 출신의 유턴입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공학계열 유턴입학생의 경우 2012년에 124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44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예체능계열 출신도 2012년 78명에서 올해 189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기홍 의원은 “취업난 속에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전문대 유턴이 매년 증가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청년취업문제와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보여주기식이 아닌 근본적인 청년취업난해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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