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0:50 (토)
범연세모임 "총장인준투표 폐지 강행시 퇴진운동 벌일 것"
범연세모임 "총장인준투표 폐지 강행시 퇴진운동 벌일 것"
  • 이재 기자
  • 승인 2015.09.02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세대 총장인준투표 폐지 반대 궐기대회
▲ '민주적 총장선출제도 수호를 위한 범연세인모임'은 2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언더우드동상 앞에서 이사회 측에 총장 인준투표 폐지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 이재 기자

연세대 교수와 직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민주적 총장선출제도 수호를 위한 범연세인 모임(범연세모임)’은 2일 12시 연세대 신촌캠퍼스 언더우드동상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연세대 이사회에 총장 선출 인준투표 폐지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범연세모임은 “이사회가 지난 7월 회의를 열고 총장선임시 교수평의회가 인준투표를 하기로 한 총장선출방식을 일방적으로 개정했다”며 “오는 7일로 예정된 이사회 회의에서 이를 최종 확정할 경우 비민주적인 독단으로 간주하고 이사회 퇴진 운동을 강력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사회에 △교수평의회 인준투표 준수 △공정하고 투명한 총장 후보자 물색‧심사 절차 마련 △학내 구성원이 참여한부총장 물색‧심사위원회 재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태정 연세대 원주캠퍼스 교수평의회 부의장은 “이번 궐기대회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서 구성원이 원하는 좋은 총장을 선출하자는 것이다. 이사회도 이 같은 구성원들의 바람을 잘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준석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대표인 총학생회장도 직선으로 선출하는데 대학의 대표인 총장을 이사회의 입맛대로 선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이사회는 총장 선임에 관한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하루빨리 구성원의 요구에 따르라”고 촉구했다. 

이수진 연세의료원 노동조합 의장은 “민주적이고 연세대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총장선임제도를 만들어야하는데 보다 축소되고 사회적으로 민망한 제도를 강요하고 있다”며 “구성원 모두가 목소리를 내고 인준투표를 넘어 모든 구성원에게 총장이 되기 위한 기회를 여는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학교법인 연세대학교는 7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자에 대한 교수평의회의 총장인준투표를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후보자가 교수들의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연세대는 지난 1988년까지 직선제를 유지했으나 이사회가 수차례 선거로 추천된 후보를 승인하지 않는 등 갈등을 빚었다. 결국 지난 2011년 직선제를 페지하고 총장후보 물색위원회와 총장후보 심사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가운데 이사회가 지명한 후보 1명을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인준하는 제도가 마련됐다. 

이사회의 주장과 달리 교수들은 이번 변경을 현 정갑영 총장의 연임을 도우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서길수 교수평의회 의장은 “이번 총장선임제도 변경안의 진의는 정갑영 현 총장의 연임에 있다는 해석이 파다하다. 총장 초빙 공고를 보면 전현직 총장은 별다른 검증절차가 없어 지원서에 서명만 하면 총장이 될 수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세대 이사회는 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선임을 위한 제도 변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재 기자 jae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