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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기만 한 겨울밤 … 방학이 더 바쁜 교수들
짧기만 한 겨울밤 … 방학이 더 바쁜 교수들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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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15 00:00:00
강의와 성적평가로 12월을 보낸 교수들에게는 1월부터가 실제로 방학기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기간이다. 그러나 많은 교수들은 강의준비와 연구, 봉사로 학기 중보다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다.

강의준비

지난해 한국가상캠퍼스에서 제1회 베스트 티처로 선정된바 있는 이영호 한양대 교수는 방학기간 동안 홈페이지(web.hanyang.ac.kr/ ~pendar)의 내용을 보강하기 위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이교수의 홈페이지에서는 관련자료들의 대부분을 바로 찾아서 참고할 수 있는 등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강좌를 운영한지 6년째 접어드는 이교수가 보기에는 아직까지도 채워야 할 내용이 많기만 하다. 이번 겨울에는 중국문학과 역사 사상 등의 분야에 대한 내용을 보강할 계획이다. 자료입력에서부터 동영상까지 모든 작업을 직접하고 있는 이 교수는 다음 학기에 사이버 공간에서 만날 학생들을 기대하며 기나긴 겨울밤을 컴퓨터와 함께 하얗게 지새우고 있다.

연구개발

김원사 충남대 교수(지질학과)는 방학중에도 어김없이 9시까지 출근한다. 대학원 교학부장을 맡고 있는 김교수는 오전을 대학원 업무로 보내고 오후부터는 밀린 연구를 수행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연구만도 산학협동재단 연구과제 등 3가지, 그 중에서도 지난해 철원부근에서 ‘연옥광산’을 발견하고도 시간이 없이 미뤄뒀던 광물자원 탐사연구를 이번 방학기간을 이용해 마무리 해야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 온 보석광물의 일부를 국내산으로 대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험을 하려면 방학이 더 바쁘다”고 말하는 김교수의 연구실은 요즘도 밤 10시가 넘어서 불이 꺼진다.

사회봉사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기초생활 보장법의 입법과정에서 초안을 만드는데 참여했던 허선 순천향대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요즘 이 법안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데 여념이 없다. 허교수가 팀장을 맡고 있는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공공부조팀은 지난달까지 비닐하우스촌이나 서울역과 영등포 인근지역의 쪽방, 노숙자들을 찾아가며 기초생활 보장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일주일에 한두번씩 참여연대로 출근해 신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허교수는 2001년에는 어렵사리 마련된 기초생활 보장법이 실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기를 희망하며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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