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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관연구 중요성 강조 … 빅데이터 활용이 교육 가른다
대학 기관연구 중요성 강조 … 빅데이터 활용이 교육 가른다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2.09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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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대학교육혁신센터 ‘제1회 고등교육혁신 국제컨퍼런스’ 개최

성균관대 대학교육혁신센터(센터장 배상훈)는 지난 5일 학내 조병두국제홀에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대학 의사결정과 관련한 ‘제1회 고등교육혁신 국제컨퍼런스’를 열었다. 여기서 말하는 빅데이터는 대학의 입학정원 수, 교강사나 교직원의 연봉과 근로시간, 캠퍼스 건물 간 이동거리 등 기관연구(IR, Institutional Research)에 활용되는 대규모 정보를 말한다.

대학은 합리적인 대안을 위해 정확한 데이터 구축이 중요해졌고, 이를 기반으로 대학이 바람직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배상훈 센터장은 “기관연구(IR)가 활성화된 미국대학의 사례를 통해 한국 맥락에서 IR의 도입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미국 대학의 IR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자체 보고서는 어떻게 작성하고 있는지, 이러한 것들이 한국에 도입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주요 발표문을 발췌했다.

■ 대학의 전략적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기관연구(IR)─랜디 스윙(IR협회 이사)
IR은 고등교육과 관련해서 의사를 결정할 때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IR 연구원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다양하다. 첫째, 분석적인 지능이다. 둘째, 해당기관에 관련된 현안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셋째 고등교육 전반과 특정대학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 IR은 현실이란 복잡한 환경에 데이터를 접목해야 하므로 다양한 방법론을 활용한다. 교육연구나 운영연구, 평가연구, 시스템 분석, 결과 분석 등 광범위하다. IR은 즉각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일을 연구하는 것으로 정확성과 실용성을 갖춰야 한다.

■ 고등교육기관 빅데이터의 역할: 대학입학 관리와 IR, 돈 하슬러(인디애나대 전 부총장)
대학교육이나 고등교육에 시장논리가 적용되고 있다. 경쟁이 도입되며 대학순위가 등장했다. 국가경쟁을 위해서도 대학교육의 질이 담보돼야 한다. 한 대학원은 등록하는 학생 정보만 수집했지 지원하는 학생 정보는 입력하지 않았다. 어떤 학생들이 대학원에 지원하고 그중 어떤 학생이 합격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데이터가 없다면 입학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에게는 대학서비스, 컬리큘럼, 학사분야에 대한 대학의 관행 등이 그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예비신입생들이 대학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대학의 책무성 확보를 위한 대학 자체평가 보고서 작성 전략, 빅터 M.H.보든(인디애나대 교수)
보고서의 유형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캠퍼스 규모나 학생 규모 등 대학의 전반적인 현황을 보여주는 ‘fact books’와 대학의 목표, 추구하는 바, 교육과 연구에 대한 것 등 대학의 강점을 보여주는 브로슈어, 마지막으로 평가보고서다. 대학에서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우리 나름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생, 학부모, 재단, 정부, 기업 등 각 대상별로 원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다. 학생은 좋은 교수진과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고 학부모는 안전성과 롤모델을, 교강사는 우수한 학생 등을 원한다. 원하는 게 다르므로 다양한 형태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중요한 건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 대학의 리더십과 효율적 대학경영을 지원한 IR : 한국대학의 맥락에서 도전과 과제─박남기(광주교대 전 총장)
IR은 새로운 연구분야가 아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지금까지 해왔고 현재도 하고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빅데이터를 잘 구축하고 있다. 교육기관정보법에 의해 모든 대학은 상세한 정보를 다 공개한다. 1998년부터 대학은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고, 자체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평가받기 위해 데이터를 만들다보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총장 임기는 4년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실현할 여유가 없다. 각 대학의 보직자도 전문가가 아니다. 화학과 교수가 교무처장을 하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어떤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지 알지 못한다. 대학에서 정책을 결정할 때 비합리적인 결정을 많이 한다. 비합리적 결정이라 하더라도 IR를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 한국 대학에서 IR도입을 위한 여건과 과제─이길재(충북대 교수)
IR이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많은 고등교육기관들이 외부의 압력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정부의 지원은 줄고 있지만 외부의 요구는 늘고 있다. 고등교육기관들이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해야 할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 IR을 전담하는 조직이 없다. IR연구를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전문가도 부족하다. 따라서 교육부가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서 IR연구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적극 마련해줘야 한다.

정리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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