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3:05 (금)
768호 새로나온 책
768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5.02.09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재 신채호 소설 연구, 김현주 지음, 소명출판, 337쪽, 25,000원
단재는 역사전기소설 등을 통해 문학의 효용성을 구가하는가 하면 고통을 넘어서는 웃음과 해학의 풍자기법을 통해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현실을 파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학적 성찰은 근대에 대한 기대에서 출발해 탈근대의 문제의식까지 내포하고 있는 광범위한 것으로서 사상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미학적인 면에서도 단재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은‘문학가 단재 신채호’를 구명하고 이를 토대로 그의 문학적 성과와 함께‘인간 단재’를 이해하고자 했다. 이는 그의 사상 역시 문학의 장 안에서 새롭게 논의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며, 곧‘주의’의 허구를 비판해 왔던 단재 문학의 본령을 되찾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독일 철학사: 독일의 정신은 존재하는가, 비토리오 회슬레 지음, 이신철 옮김, 에코리브르, 437쪽, 25,000원
이 책은 2013년 독일에서 출판되자마자 수많은 서평이 쏟아졌고, 특히 독일 관념론에 대한 호의적 태도와 니체 및 하이데거 철학에 대한 강한 비판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진행됐다. 이는 회슬레가 독일 철학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제기한 비판적 문제의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독일 철학사의 미래의 생명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는 매우 도발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의 철학이 지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관심이란 사유하고자 하는 모든 이의 관심인 한에서, 이제 회슬레는 우리 모두를 하나의 철학적 대화의 장으로 초대하고 있다.“ 이 책이 지향하는 독자는 일차적으로 전문적인 철학자가 아니라 일반적인 교양 시민”이기 때문이다.

■세계정치론(6판), 존 베일리스·스티브 스미스 외 편저, 하영선 외 옮김, 을유문화사, 772쪽, 35,000원
이 책은 1997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세계정치의 역사와 이론, 구조와 과정 그리고 주요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다뤄 세계 주요 대학의 표준 교과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제6판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다룬「부상하는 국가들과 신흥 지구질서」가 추가됐고, ‘핵확산’에 대한 장이 대폭 수정됐으며, 브릭스, 가자 자유 함대, 수단 내전, 무인항공기 드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중국의 부상, 점령하라 운동, 시리아 혁명 등 최신 국제정세를 충실히 반영하는 새로운 사례연구들을 대폭 포함했다. 또한 아랍의 봄, 유로존 위기와 지구화 영향, 신흥 경제국의 역할 등도 주요 쟁점으로 다뤘다.

■세계, 중국의 길을 묻다: 전 세계 싱크탱크가 본 중국, 먼훙화·푸샤오위 편저, 성균중국연구소 옮김, 성균관대출판부, 548쪽, 20,000원
전 세계의 다양한 중국 연구 학자들은 각자의 연구 영역 및 자국에서 중요한 학술적, 정책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에 이 책은 비교적 광범위한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쓴 글은 중국의 국가발전, 지역전략, 세계 구도, 외교정책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으며, 중국의 정치, 경제, 안보, 사회, 문화, 외교 등 각 분야에서 중국의 길 및 미래전략의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국내 건설과 국제적 영향 분석에 주력한 것들로, 중국 연구에 관한 걸작 모음이라 부를 만하다.

■ 심미주의 선언: 좋은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문광훈 지음, 김영사, 472쪽, 25,000원
이성과 마음의 심미주의를 탐구해온 한국의 심미적 인문학자인 저자가 삶에 대한 절실한 탐색을 그려냈다. 이성으로의 길은 마음을 통해 열린다. 마음은 아름다움을 통해 쇄신된다. 심미적 경험은 어떻게 미와 추,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정의와 부정의를 분별하게 하는가. 시와 그림과 음악은 어떻게 인간의 삶을 더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답게 만드는가. 문학, 역사, 철학, 예술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심미주의적 삶의 기술을 탐색, 개인과 공동체, 지식인 집단과 사회문화 전반의 심미적 각성을 촉발하는 책이다.

■ 인간지성론 1·2, 존 로크 지음, 정병훈·이재영·양선숙 옮김, 1권 596쪽/30,000원, 2권 464쪽/28,000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덕성과 계시종교’에 관해 토론하던 중 과연 인간의 지성이 그런 주제를 다루는데 적합한지 의문을 느낀 로크는 이후 20여 년동안 인간지성의 문제에 천착한다. 그만큼 이 책은 로크 사상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근대 서양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원천인 이 책은 다른 어떤 저작들보다도 더 인류의 사상에 대해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과학적 탐구의 본성에 대한 근대적 개념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어렸을 때부터 철학보다는 과학과 의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로크의 지적 편력은 이 책의 주제에도 반영되는데 그는 인간의 지식 요소들이 순수 이성보다는 경험에서 궁극적으로 유래한다고 주장한다.

■ 한국의 군과 시민사회: 미완의 훈수, 홍두승 지음, 인간사랑, 385쪽, 20,000원
우리 군은 기대만큼 바뀌지 못했지만 크게 변화해온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우선 조직과 구성원들이 변했다. 군의 정책과 과제는 5년 임기의 특정 정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획, 계획 단계를 거쳐 이를 입법화하고, 예산에 반영하고, 실행하자면 10년도 너무 짧은 시간이다. 저자의 메시지는“우리 군의 지도자들은 긴 호흡을 가지고, 임기 중에 서둘러 과시적 성과를 이루려 하지 말고, 진정 무엇이 군과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것인지를 심사숙고해서 방향을 잡되, 일을 미적거리거나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하게 추진”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 헤겔철학과 형이상학의 미래, 최신한 지음, 서광사, 360쪽, 28,000원
이 책은‘형이상학의 갱신’을 통해 탈형이상학의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출발하며, 형이상학의 갱신을 시도하는 헤겔은 이념의 생동성을 주장한다. 형이상학은 현대철학의 흐름 속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여전히 철학의 중심을 차지한다. 형이상학이 없는 현실은 학문 영역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형이상학의 종언과 관련한 현대의 정신적 상황을 규명하고 형이상학의 죽음으로부터 파생된 인간성의 손상을 점검한 다음, 초기 낭만주의와 초기 관념론의 생성 시기에 제기된‘새로운 신화론’을 재구성함으로써‘인간의 인간화’가능성을 시도해 보고, 새로운 형이상학을 위한 철학의 과제에 대해 반성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