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7 19:28 (금)
757호 새로나온 책
757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4.11.24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다스 지음, 정회성 옮김, 풀빛, 264쪽, 13,000원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정수론 문제를 증명하는 데 일생을 바친 무명의(가상의) 수학자 페트로스 파파크리스토스 이야기다. 정회성 교수가 원전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소설의 박진감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이 작품에 대해“순수 수학과 흥미진진한 소설은 양립할 수 없다는 이제까지의 통념을 철저히 깨뜨린 것으로, 사이언스픽션이 등장한 이후 수학 소설의 진수를 보여 준 훌륭한 예”라고 평했다. 수학 소설이라는 일종의 과학적 지식과의 접점, 소설이라는 말에서 기대하고 싶은 재미와 감동, 이 모든 선입견을 뛰어넘어 이 책은 상처와 좌절로 점철된 지금의 우리에게 오아시스 같은 정신적 청량감을 제공한다.

� 나의 아름다운 책방: 작가들이 푹 빠진 공간에서 보내는 편지, 로널드 라이스 엮음, 박상은·이현수 옮김, 현암사, 524쪽, 20,000원
이 책은 미국 유명 작가 84명이 풀어놓은‘책방 예찬’이다. 하나같이 아늑한 공간의 느낌과 친밀하게 이루어진 독자와의 만남, 책방지기와의 인연 등을 자랑한다. 그리고 한권의 책을 집필할 때 있었던 환희의 시간, 고통의 시간 등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방에서 산 책 한 권 한 권에 얽힌 사연을 소개한다. 그들이 만난‘바로 그 책’목록은 영감을 받은 선배들의 고전에서 현재 베스트셀러까지, 색다른 독서 멘토‘전업 작가’가 그려주는 세계문학의 지도다. 또 하나. 작은 책방이 사라지면 안 된다, ‘나의 책방’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작가들의 메시지도 읽어낼 수 있다.

� 맨더빌여행기, 맨더빌 지음, 주나미 옮김, 도서출판 오롯, 448쪽, 23,000원
1499년 밀라노에서 프랑스로 떠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도서목록에는 세계지도 한 장과 성서, 플리니우스, 이시도루스, 오비디우스, 단테의 작품들과 함께‘어떤 책’이 있었다. 1492년 인도로 항해를 준비하는 콜럼버스의 손에도 같은 책이 들려 있었다. 바로 『맨더빌 여행기』이다. 세계의 지리를 뒤흔든 중세 여행기로, 대항해의 시작을 가능케한 책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상상과 동방에 대한 호기심 등을 뒤섞어 놓은 이 책은 중세 유럽에서 1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다양한 계층에게 대대적인 인기를 끌며 폭넓게 읽혔다. 이 책은 특히 지구가 둥글다는 새로운 지리인식을 확산시켜 유럽의 새로운 지리적 탐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콜럼버스를 비롯한 대항해 시대의 탐험가들은 이 책에서 신항로 개척을 위한 열정과 영감을 얻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풍습을 소개하면서 그것들이 모두 존중돼야 할 이유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는 이 책은 르네상스 인문주의 정신의 씨앗이기도 했다.

� 박물관의 탄생, 도미니크 풀로 지음, 김한결 옮김, 돌베개, 296쪽, 15,000원
저자인 도미니크 풀로는 프랑스 파리1대학 팡테옹-소르본에서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저명한 역사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박물관의 기원과 그 변화과정에 주목해온 그는 결과론적인 현재의 현상을 바깥에서 관찰하는 학자라기보다 박물관 역할이 변화하는 현장의 중심에 박물관과 더불어 함께 서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던진 질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익숙한 공간으로 등장한 박물관의 유래와 탄생을 원점에서부터 이해하게 해주고, 나아가 그동안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박물관의 역할 변화,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박물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간명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아우르게 해준다.


� 우리가 집을 짓는 10가지 이유, 로완 무어 지음, 이재영 옮김, 계단, 512쪽, 20,000원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수많은 건축 사례들이 자연스레, 그리고 구체적으로 녹아 있다. 아파트 동호수가 없으면 어디가 어딘지 찾을 수 없는 판박이 건물의 익명성이 대세지만, 이 글에서는 개인의 경험이 모두 하나하나 오롯이 살아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개인의 경험이 사변적인 감상에 그치지 않고, 집과 사람, 건물과 도시 그리고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우리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느낌과 활동들이 건물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그 철학적 순간을 놀라운 통찰로 보여주고 있다.

� 자본의 17가지 모순: 이 시대 자본주의의 위기와 대안, 데이비드 하비 지음, 황성원 옮김, 동녘, 464쪽, 19,800원
하비는 이 책을 통해 자본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자본의 작동이 우리 삶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많은 사례를 통해 명쾌하게 분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본이 갖고 있는 모순 열일곱 가지를 추출하고 이를 기본 모순, 움직이는 모순, 위험한 모순이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 설명한다. ‘기본 모순’에서는 가치(사용가치, 교환가치), 화폐, 사유재산, 자본주의 국가, 노동, 분업, 독점과 경쟁 등 마르크스의『자본』의 주요 토픽이자 자본이 기능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지금의 사례들과 함께 명쾌하게 설명된다.‘ 움직이는 모순’은 일종의 하비식 사회비평 혹은 문화비평으로 읽어도 좋다. 지리적 경관, 스펙터클, 정보, 기술, 비물질 노동, 대중문화, 소셜 미디어 등 우리 시대의 사회·문화적 현상을 자본 모순의 변증법적 비판이라는 관점에서 탁월하게 논평하고 있다. 나아가‘위험한 모순’에서는 복률 성장의 한계, 자본과 자연의 관계를 논의하며 자본이 지구라는 생태계 자체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진단으로 나아간다.

� 천문학의 새벽: 고대 이집트인의 신전 숭배와 신화에 대한 연구, J. 노먼 로키어 지음, 김문숙·전관수 옮김, 아카넷, 512쪽, 30,000원
저자 노먼 로키어(1836~1920)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활동한 영국의 대표적인 천문학자이자, 우리에게는 최초로 헬륨 원소를 명명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바로 그의 현대천문학적 지식을 고대 천문학적 분야로 확장해 고대 이집트의 천문학, 고대 이집트의 신전, 고대 이집트의 신화를 하나로 묶어서 분석해낸 고대천문학 분야의 탁월한 고전이다. 이집트 신들을 천체의 의인화로 전제하고 출발한 저자는 고대 이집트의 장례식에 관한『사자의 서』내용을 분석함으로써 고대 이집트 신화의 주극성들의 상관성을 짚어내는 한편, 이집트 신화 속 시리우스의 숭배와 이시스 여신의 숭배 관계 등 세밀한 탐색을 밀고 나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