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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자어, 문화사적 접근 필요
고유한자어, 문화사적 접근 필요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4.10.2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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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 읽는 신간_ 『韓國 固有漢字 硏究』 (개정증보판), 김종훈 지음|보고사| 413쪽|25,000원

 

固有漢字에 대한 연구는 일찍이 지석영의 『字典釋要』(1909)에서 시작됐고, 그 후 최남선의 『新字典』(1915) 등에서 기초연구가 시작됐다. 고유 한자어는 그 형성내용을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國字語彙를 들 수 있으니, 이는 일찍이 신라시대부터 근세의 吏讀 표기 등에서 형성된 어휘들로서, 國有語를 고유한자화한 것이다. 이는 語構成이 반드시 國字를 접두·접미해 형성한 것이다.
둘째, 國音字語彙이다. 이는 이두 표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어휘가 많고, 또한 이두 표기에서 허다한 國音字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이를 吏讀語彙라 했다.


셋째, 國義字語彙이다. 國義字語彙는 國義字를 語構成 요소로 해 형성된 국의자어휘와 轉義된 한자숙어와 속담을 들 수 있다. 전의로서 이뤄진 한자숙어는 일종의 문화적 기능어로서, 우리 문화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어휘를 필자는 1천200餘語를 수집, 이를 그 어휘내용에 따라 분석했고 또한 주로 특징 있는 어휘만을 분야별로 분류했다.


속담은 三字·四字·五字·六字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다음절(문장)의 우리나라 속담을 한자숙어화한 것이다. 주로 四字·五字·六字로 된 속담이 많고, 심지어 八字로 된 속담도 있는데, 숙어라기보다도 하나의 문장이라 하겠다. 숙어의 형성내용상의 특징이라면, 語順이 국어와 일치하는 점이라 하겠다. 이는 字數가 많은 五字·六字·八字의 경우에 그 예가 많다.


國有漢字語의 어휘내용상의 특징은 특히, 누백년 동안 이 땅에 군림하면서 생성시킨 喪禮·祭禮·婚禮 등을 비롯해, 服飾·食品·醫藥 등의 문화어휘라 하겠다.이는 비단 언어사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사적인 면에서도 의의 있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고유한자어에 대한 과제라면, 무엇보다도 고유한자어의 많은 발굴 蒐集을 통해 이를 언어사적·문화사적인 측면에서 분석 考究해야 할 것이다.

□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이사로 있는 저자 김종훈 중앙대 명예교수(국어학)는 1983년에 출간한 이 책을 남북 학계의 성과를 반영해 30년 만에 수정증보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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