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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진면목 알릴 수 있는 번역작업에 매진할 겁니다”
“한국문화 진면목 알릴 수 있는 번역작업에 매진할 겁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4.07.2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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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객지』 스페인어로 번역ㆍ출간한 최낙원 전북대 교수

최낙원 전북대 교수
우리 문학작품을 스페인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려온 최낙원 전북대 교수(60세, 스페인중남미학과ㆍ사진)가 이번에는 소설가 황석영의 작품을 번역ㆍ출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 교수는 황석영 작가의 중·단편집을 모아 스페인어로 번역한 작품인 『객지』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객지』는 1960년대 부안 계화도 간척사업을 연상하게 하는 ‘운지’라는 간척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최 교수가 황석영의 작품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이유는 황석영 작가만큼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명암을 잘 그려낸 작가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황석영의 작품을 통해 스페인어권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한국 산업화의 명암을 알려주면서 인간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최 교수는 『객지』의 공간적 배경으로 추정될 수 있는 계화도 간척사업지가 전라북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이전에 번역했던 『춘향전』과 마찬가지로 전북지역의 문학적 공간을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뜻도 컸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최근 한류문화의 확산으로 스페인어권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생활상과 문화를 담은 작품이 그들에게 한국의 면면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문화의 진면목을 알릴 수 있도록 번역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4억 명의 스페인 문화권 국가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07년 ‘춘향전’을 스페인어로 번역·출간했고, 2012년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사용하는 카탈란어 한국어 사전을 직접 편찬해 카탈루냐 주의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한국외대를 나와 스페인 국립마드리드대에서 박사를 했다. 한국서어서문학회 부회장, 한국 포르투갈-브라질학회 편집위원, 전북대 학생처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과 작품』, 『작품으로 읽는 스페인 문학사』 등이 있고, 역서로 『상실이 불타고 있다』, 『가르실라소 시선』, 『라시리요 데 토르메스의 삶, 그의 행운과 불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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