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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타격려의 사자후 고대합니다
질타격려의 사자후 고대합니다
  • 김민기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숭실대)
  • 승인 2014.04.14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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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2주년 기념 축사] 김민기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숭실대)

김민기 사교련 이사장(숭실대)
요즘은 정말 신문 보기가 두렵습니다. 특히 대학과 관련된 기사는 보기가 무섭습니다. 짜증도 납니다. 속이 탁 트이고 정신이 맑아지는 청량한 소식은 없고, 우울하고 울분이 쌓이는 기사만 전해집니다. 교육부가 그 음울한 독무(毒霧)를 뿜어내는 늪 중의 하나입니다.

특성화와 약간의 홍당무를 빌미로, 대학의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지성인이라는 교수들을 보고서 짜맞추기에 내몰고 있습니다. 무기력하게 굴종해야 하는 교수님들에게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창의적인 교양인을 키워내야 하는 대학의 사명은 어디가고, 일회용 밴드 같은 직공이나 훈련시키는 학원으로 전락하는 자괴감이 부끄럽게 합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독한 이무기가 똬리를 틀고 있는 악의 동굴 같습니다.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주기는커녕 모리배에게 대학을 내주는 반역을 통해 있는 힘도 빠지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교수신문에게 바라는 소망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언론은 질타격려의 힘이 있습니다. 교수신문에게는 광정(匡正)의 힘이 있습니다. 정책입안자들로 하여금 과연 대학의 사명은 무엇이고,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지 각성케 하여 주십시오. 불타는 화택(火宅)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철부지처럼, 이 상황에서도 대학을 축재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악당들에게 개심의 사자후(獅子吼)를 토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수신문의 질정을 저희는 전폭적으로 공감하고 또 응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수신문 창간부터 함께해온 교수3단체의 일원인 저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전의 추장호단(推長護短)을 앙망합니다.

창간 22주년을 맞아, 발행인님과 기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와 더불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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