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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호 새로나온 책
725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4.03.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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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사전, 찰스 보이스 지음, 문선옥 옮김, 경상대출판부, 466쪽, 35,000원
이 역서는 국내에서 출판되는 최초의 『가구 사전(Dictionary of Furniture)』이다. 국내에서 건축·인테리어 용어사전, 건축용어사전, 목재용어사전, 그리고 디자인 관련 사전들이 이미 오래전에 출판됐으나 가구 사전은 아직 출판된 적이 없다. 1985년 미국에서 찰스 보이스에 의해 편집·출판된 이 책 가구 사전은 모든 나라와 문화의 가구 양식, 가구제조 및 제작자 등에 관한 가구 용어를 가장 확실하고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 단순히 가구 용어를 설명해 놓은 것이 아니라 가구디자인을 시대별로 양식, 운동, 재료, 기법, 인물 등을 중심으로 전후맥락까지 짚었다.

■ 구조와 모순: 구조주의적 마르크스주의의 논점들, 강경덕 지음, 서광사, 348쪽, 25,000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의 갈등적 성격과 그에 대한 반감에 대해 먼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마르크스주의의 갈등적 성격을 약간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즉 마르크스주의의 계급투쟁은 폭력적인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반폭력의 개념이며, 궁극적으로 계급모순의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이론을 중화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마르크스의 주장을 보다 엄밀하게 이해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 근대 한국의 자본가들―민영휘에서 안희제까지, 부산에서 평양까지, 오미일 지음, 푸른역사, 444쪽, 25,000원
자본주의는 어떤 과정을 통해 한국에 정착될 수 있었을까? 자본주의가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게끔 활발하게 자본주의적 경제 활동을 벌인 인물로는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공장과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한 근대 자본가들의 경제적 실천과 사회정치적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초기 한국 자본주의를 구명하려 한다. 한 자본주의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는 근대의 다양한 자본가 군상을 그들의 사회적 신분이나 배경, 자본 축적 토대와 경로 등 몇 가지 기준에 의해 분류해 각 유형의 대표적인 자본가들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물이다.

■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 미야지마 히로시 지음, 노영구 옮김, 너머북스, 256쪽, 16,000원
이 책은 15, 16세기 재지양반층의 광범위한 형성을 1단계로 하고 18, 19세기 양반적인 가치관, 생활 이념이 향리나 서얼 등의 중간층은 물론이고 농민들에게까지 침투한 양반 지향 사회의 성립을 2단계로 사회 구석구석까지 유교적 생활 관습이 정착하는 모습을 펼쳐낸다. 저자는 부분을 감싸 안은 거시적인 안목으로 그동안 한국 역사학계의 여러 연구 성과들을 적절하게 종합하면서 한국의 전통 사회를 하나의 뚜렷한 흐름 속에 담아냈다. 1996년 일본에서 출간됐으며, 같은 해 우리말 번역판이 나왔다.

■ <상허학보> 40호, 상허학회, 케포이북스, 427쪽, 15,000원
1992년 결성된 상허학회가 펴내는 학술지. 이번 40호에서는 ‘이태준 연구’ 코너에 「이태준의 『별은 창마다』에 나타난 ‘길항’의 좌표들」(염승숙)을 실었고, ‘일반논문’으로는 「사라진 귀신들―이해조의 『화의 혈』과 김동리의 「무녀도」 재론」(이철호), 「1960년대 문학의 정치성을 ‘다시’ 생각한다」(김영찬) 등의 논문을 소개하고 있다. ‘특별대담’에는 소설가 박태순과 함께 한 「1960년대 문학, 문화원형의 문학공간으로 평가되기를 기대하며」를 마련해, 1960년대 문학에서 어떤 정향성을 읽어내고자 했다.

■ 인권과 인권들―정치의 원점과 인권의 영속혁명, 정정훈 지음, 그린비, 312쪽, 19,000원
인권 개념을 정치철학적 사유의 전통 속에서 새롭게 고찰하고, 그 개념이 지니고 있는 급진성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피노자, 홉스, 마르크스, 아렌트, 아감벤, 데리다, 랑시에르, 발리바르 등 정치철학의 중요한 사유들에서 ‘인권’이 어떻게 개념화됐는지를 상세히 분석한다. 저자는 인권을 ‘인권’(대문자 인권)과 ‘인권들’(소문자 인권)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법과 제도’를 넘어서는 ‘보편적’ 인권에 대한 요구이자, 현실의 권리체제를 변혁하는 정치의 출발점이 ‘대문자 인권’이라면, 그 이념을 현실적 형태로 구체화시키고 개선해 가는 끊임없는 과정이 ‘인권들’이라고 명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식인과 사회―스코틀랜드 계몽운동의 역사, 이영석 지음, 아카넷, 444쪽, 20,000원
“어떻게 변방의 스코틀랜드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학문과 문화가 전개될 수 있었을까?” 이 화두를 안고 저자는 ‘근대성’ 문제를 탐구의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지식인집단이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지식인운동이 어떻게 19세기 영국문화를 주도하고 유럽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지를 살핀다. 정치적·경제적으로 열등한 나라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중심부 문화의 주류가 될 수 있었는지를 성찰하고 있다. ‘문필공화국’ 에든버러를 근거지로 전개된 지식인집단 문필가들(literati)과 이들을 둘러싼 독자층의 형성을 중시하며 스코틀랜드 계몽운동의 사회사와 지성사의 결합을 시도하는 책이다.

■ <코기토> 75호,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소명출판, 276쪽, 15,000원
기획논문은 ‘문화의 복수성과 주변의 가능성’으로 마련했다. 「마그레브의 베르베르 문화에 나타난 ‘교차와 혼성’에 관한 특성 연구」(임기대), 「사회적 소수자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포스트식민주의와 탈식민성 담론」(안태환), 「조선 후기 근대적 양심 개념의 도입 경위와 천주교의 역할」(조현범) 등의 논문이 묶였다. 특히 조현범은 정하상이 남긴 글에서 조상제사를 거부하는 논리적 근거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나왔다는 데 주목, 그가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앵베르 주교로부터 신학 수업을 받았는데, 그때 양심 개념을 배웠을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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