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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 ‘倒行逆施’
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 ‘倒行逆施’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12.21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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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호: 近園 김양동. 미술학 박사, (전)계명대 미대 학장, (현)계명대 석좌교수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倒行逆施).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교수신문> 연말 기획 ‘올해의 사자성어’‘도행역시’가 선정됐다. 도행역시는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도행역시는 『史記』 「伍子胥列傳」에 등장하는 오자서가 그의 벗 신포서에게 한 말로, 어쩔 수 없는 처지 때문에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도행역시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교수(서양사)는 “박근혜 정부의 출현 이후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한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좀 더 비전있는 미래 지향적 가치를 주문하는 국민적 여망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과거회귀적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에 침묵하고, 소통보다 불통을 고집하는 듯한 태도에 대한 지적이다.

“새 정부의 일처리 방식이 유신시대를 떠올릴 정도로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응답한 최낙렬 금오공대 교수협의회장(물리학과)처럼 도행역시를 선택한 교수들의 답변은 대동소이했다. 김선욱 숭실대 교수(철학과)는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부녀대통령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과거의 답답했던 시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국정에서 민주주의의 장점보다는 권위주의적 모습이 더 많이 보인 한 해였다”고 꼬집었다.

“대선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렸다”서관모 충북대 교수회장(사회학과)의 비판과 같은 지적도 많았다. 강재규 인제대 교수(법학과)는 “경제민주주의를 통한 복지사회의 구현이라는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공약들은 파기되고 민주주의의 후퇴와 공안통치 및 양극화 심화 쪽으로 가고 있다”라고 크게 우려했다.

도행역시 다음으로는 22.5%가 ‘蝸角之爭’을 선택했다.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이라는 뜻의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정출헌 부산대 교수(한문학과)는 “새 정부의 출범에 대한 희망을 실감하지 못한 채, 한해 내내 지루하기 그지없는 여야의 정쟁으로 일관했다”라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뜻의 ‘以假亂眞’을 추천한 재야사학자 김영수“한 해 동안 나라가 온통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사이버상에서 가짜들이 거짓말과 비방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을 우롱했다”라며 “거짓이 진실을 가린 한 해였다”라고지적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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