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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봉 3천500만원에 대부분 주당 12시간 이상 강의
평균연봉 3천500만원에 대부분 주당 12시간 이상 강의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12.0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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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년트랙 교수 급여 정년트랙 조교수의 58% 수준

신임교수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비정년트랙 전임교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의 처우는 생각보다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수업시수보다 많은 주당 10시간 이상의 강의를 비정년트랙 교수에게 맡기면서도 급여는 정년트랙의 절반이 조금 넘는 3천500만원을 지급하는 대학이 절반을 넘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47개 4년제 사립대로부터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운영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비정년트랙 교수는 정년트랙 교수 급여의 60~70%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급여 수준을 확인해 보니 훨씬 열악했다.

자료를 제출한 47개 사립대 비정년트랙 교수의 평균연봉은 약 3천507만원(중앙값 기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조교수 평균연봉이 약 6천11만원이었는데, 58.3% 수준에 해당한다. 직급에 상관없이 전체 정년트랙 교수의 평균연봉과 비교하면 약 51.0%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었다.

이들 대학의 평균연봉 분포를 봐도 3천만원대가 59.6%로 가장 많았다. 4천만원대 연봉을 지급하는 대학은 17.0%였으며, 평균연봉이 2천만원대인 대학도 12.8%였다. 직급에 상관없이 전체 정년트랙 교수 연봉의 평균을 낸 것이어서 오차가 있긴 하지만, 알려진 것처럼 정년트랙 교수 평균연봉의 60~70%를 지급하는 대학은 17.4%에 그쳤다. 80% 이상을 지급하는 대학도 15.2% 정도였다. 정년트랙 교수 평균연봉의 40%대를 지급하는 대학이 34.8%로 가장 많았고, 19.6%의 대학은 50%대를 지급했다.

강의전담교수나 산학협력 전담교수, 외국인 교수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비정년트랙 교수의 주당 강의시수는 평균 10.2시간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절반 넘는 대학(52.5%)이 법정 수업시수보다 많은 주당 10시간 이상의 강의를 부여하고 있었다. 주당 강의시수가 평균 12시간 이상인 대학도 40.0%나 됐다. 주당 평균 14~15시간 강의를 맡기는 대학도 3곳(7.5%) 있었다. 법정 강의시수인 주당 9시간을 맡기는 대학은 37.5%였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재임용 횟수를 제한하는 비정년트랙은 전임교원 확보율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자료를 제출한 모든 대학이 재계약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무기계약’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계약기간은 2년인 대학이 69.6%로 가장 많았고, 1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대학은 17.4%였다. 최초 계약기간이 1년6개월과 3년 이상인 대학은 각각 6.5%로 나타났다. 이밖에 3곳 중 1곳(30.4%)은 비정년트랙 전임교수가 교수회에 가입할 수 없도록 했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수에게 학회 참가비를 지원하지 않는 대학은 26.1%, 교내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는 대학은 13.0%였다.

논문 실적 인센티브는 37.0%의 대학이 없었다. 임순광 전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은 “재정 여력이 없는 대학은 비정년트랙 전임교수에게 보통 주당 12시간 강의를 맡겨 저임금으로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재정적 여력이 있는 대학은 강의전담교수에게도 논문 실적 인센티브를 활용해 논문 실적을 짜내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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