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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 대상 1위는 경영학 … 사회복지 뒤이어
통폐합 대상 1위는 경영학 … 사회복지 뒤이어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10.2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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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조조정 시대, 어떤 학과들이 없어졌나

이명박정부 이후 구조조정이 일상화하면서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이 없어진 학과는 경영학 관련 학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학도 통폐합 되는 추세다. 인문계열에서는 국어·국문학, 영미어·문학, 철학·윤리학, 일본어·문학 관련 학과가 주로 통폐합 대상이 되고 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4년제 대학 학과 통폐합’을 분석한 결과다.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70개 대학이 331개 학과를 통폐합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간한 『2012학과(전공) 분류 자료집』에 따라 계열을 분류한 결과 가장 많이 없어진 학과는 경영학과였다. 15개 대학에서 21개 학과를 통폐합했다.

경영학은 사회계열 중에서 취업률이 가장 높다. 학과 명칭을 보면 다소 이해가 된다. 정통 경영학과보다는 호텔관광경영학과, 경영정보학과, e-비즈니스 전공, 전자상거래 전공 등 주로 유행에 민감한 학과들이 통폐합됐다. 경영학에 이어 가족·사회·복지학(17개), 법학(13개) 등 사회계열 학과가 가장 많이 사라졌다. 노인·아동·청소년복지 등으로 세분화했던 학과를 사회복지학과로 통합하거나 상담을 접목하는 형태로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다. 법학과의 경우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 출범에 따라 폐과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회계열은 이들 학과 외에도 행정학(8개), 금융·회계·세무학 등 5개 학과가 통폐합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법학과 행정학은 사회계열에서 취업률이 가장 낮은 학과에 속한다.

인문계열에서는 국어·국문학(8개) 관련 학과가 가장 많이 없어졌다. 영미어·문학(7개), 철학·윤리학(7개), 일본어·문학(6개)이 뒤를 이었다. 중국학부, 일본학과, 한국문화학과 등 국제지역학 관련 학과도 5개가 없어졌다. 중국어·문학(4개) 관련 학과도 다른 학과와 통폐합되는 추세다. 이에 비해 독일어·문학 관련 학과는 4개 중 3개가 단순폐과였다. 국어·국문학처럼 인문계열에서 언어·문학 계열로 분류되는 학과는 모두 38개가 통폐합돼 경영·경제(3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중 40%는 독일어·문학처럼 단순 폐과였다. 철학·윤리학 등 인문과학 계열도 없어진 20개 학과 중 60%가 단순 폐과로 나타났다.

공학계열은 정보·통신공학(11개) 관련 학과가 가장 많이 없어졌다. 정보·통신공학 자체로만 보면 취업률이 66.0%로 공학계열 평균 67.4%에 비해 그렇게 낮지 않다. 주로 인터넷이나 정보공학 관련 학과를 없애거나 통신공학과, 컴퓨터공학과 등과 통합하는 등의 흐름이 엿보인다. 토목공학 관련 학과도 7개가 통폐합됐는데, 토목공학과는 공학계열에서 취업률이 네 번째로 낮은 학과다. 기계공학(6개), 건축학(6개), 지상교통공학(5개) 관련 학과도 다른 학과와 통합되는 게 최근 추세다.

예체능 계열은 체육(11개) 관련 학과가 가장 많이 없어졌다. 기타 디자인(8개), 순수미술(8개), 영상·예술(6개), 산업디자인(5개) 순으로 통폐합됐다. 기악·음악학·무용·공예·조형·기타음악·연극영화·성악 등 4년제 대학 전체에서 취업률 하위 30위에 속하는 예체능계열 학과들이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은 식품영양학(6개)과 생물학(6개), 생명공학(4개) 관련 학과들이 가장 많이 통폐합 대상이 됐는데, 이들 학과는 모두 단순 폐과가 아니라 다른 학과와 통합하면서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열은 컴퓨터교육과(5개)가 가장 많이 없어졌고, 가정교육과도 2곳이 폐과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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