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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21플러스 ‘소형 사업팀’에 신청 몰린 이유는?
BK21플러스 ‘소형 사업팀’에 신청 몰린 이유는?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07.0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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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마감 결과 평균 경쟁률 2.5대 1 … 2단계 BK21보다 더 치열

 

BK21플러스 사업을 따내기 위한 대학간 경쟁이 과거 2단계 연구중심대학(BK21) 육성 사업 때보다 더 치열해졌다. 대형 사업단의 경쟁률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소형 사업팀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탓이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BK21플러스 사업 신청서 접수를 지난달 21일 마감한 결과 평균 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기존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 사업과 유사한 성격인 ‘글로벌 인재양성형’의 경우 20개 안팎의 사업단을 선정하는데 23개 사업단이 신청해 평균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4개 안팎을 선정하는 전국 라운드는 18곳이 신청해 1.3대 1을 기록한 반면 지역 라운드는 6곳 선정에 5곳만 신청해 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홍민식 교육부 대학재정지원과장은 “미달이라고 해서 모두 선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양성형의 경우 과거 WCU사업 때 유형별로 최소 3대 1에서 최대 5대 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한 수도권 지역의 연구산학협력처장은 이에 대해 “글로벌 인재양성형은 WCU사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데, 성과가 부진한 사업단은 정리하고 가겠다는 얘기가 있었고, 기초과학연구원(IBS) 쪽으로 넘어간 사업단도 많아 자체적으로 정리가 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기존의 BK21사업을 계승한 ‘미래기반 창의인재 양성형’은 모두 1천211개 사업단(팀)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2.6대 1에 달했다. 2단계 BK21사업 때의 평균 경쟁률 2.0대 1보다 높아졌다. 세부 유형별로 보면 대형 사업단은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보여 2단계 BK21 때의 1.9대 1보다 약간 낮아졌다. 전국 라운드의 경쟁률은 1.8대 1로 비슷했지만 지역 라운드의 경쟁률이 과거 2.3대 1에서 1.5대 1로 확 낮아진 게 영향이 컸다.

거꾸로 소형 사업팀은 2.0대 1이었던 평균 경쟁률이 이번에는 3.1대 1로 크게 높아졌다. 지역 라운드의 경쟁률이 1.8대 1에서 3.2대 1로 크게 올랐고, 특히 인문사회 분야 경쟁률은 1.5대 1에서 3.3대 1로 배 이상 뛰었다. 지역 라운드의 융복합 분야 경쟁률은 세부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4.1대 1을 기록했다. 전국 라운드의 소형 사업팀 경쟁률 역시 2.2대 1에서 3.1대 1로 뛰었고, 인문사회 분야의 경쟁률이 가장 많이 올랐다(2.8→4.0).

사업단 경쟁률은 낮아진 반면 소형 사업팀의 경쟁률이 대폭 높아진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평이다. 1999년부터 BK21사업을 해오면서 국내 대학원 간 우열이 점차 굳어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유정기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 인재양성지원실장은 “BK21사업과 WCU사업을 해오면서 자기가 속한 학과의 상대적 역량을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다. 사업단까지는 사전에 세부 학문분야별로 몇 곳을 뽑는다고 공지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정리가 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 추가 선정 규모가 불확실한 것도 소형 사업팀의 경쟁률이 올라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가 올해 선정 규모를 당초 350개에서 500개로 늘린 것은 대학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내년 추가 예산 확보가 불확실한 것도 작용했다. 추가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학 입장에서는 2015년 중간평가 때에 가서야 신규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교육부는 중간평가에서 탈락한 사업단과 새로 신청한 사업단을 함께 평가해 2016년 이후 지원할 사업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그만큼 선정되는 것 자체가 중요해진 셈이다.

앞서 언급한 수도권 사립대의 연구산학협력처장은 “지금까지 BK21사업을 통해 대학원이 활성화된 곳은 서로가 잘 알고 있다. 명분보다는 실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처장은 “1·2단계 BK21사업을 통해 선정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 간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학습효과 측면도 있다. 지원을 받던 곳은 무조건 돼야 하고, 못 받았던 곳은 막차 타는 심정으로 반드시 돼야 한다. 명분은 사업단이 좋지만 될 만한 곳과 안 될 곳은 대충 알 수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준비가 수월한 사업팀에 몰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민식 교육부 대학재정지원과장은 “분야별 패널 구성을 최근 완료하고 평가에 들어갔다. 미래기반 창의인재 양성형은 8월말, 글로벌 인재양성형은 해외 동료평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9월 초쯤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BK21플러스 사업의 3유형 중 하나인) 특화 전문인재 양성형은 이달 중 사업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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