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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도 소통 … 신뢰감 있는 가교역할 하고 싶어요”
“국방도 소통 … 신뢰감 있는 가교역할 하고 싶어요”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07.0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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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안보 가이드’ 외교안보전문가 윤영미 평택대 교수

국방TV '코리아 리포트' 진행을 맡고 있는 윤영미 평택대 교수가 지난 1일 녹화 현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김봉억 기자
“국가안보 하면, 북한 핵이나 미사일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요. 지금, 동북아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토 분쟁은 1894년 청ㆍ일 전쟁과 1905년 러ㆍ일 전쟁에서 비롯됐어요. 100년이 넘는 영토 분쟁의 역사가 국가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역사와 함께 얘기를 하면 왜 안보가 중요한지 관심을 보이더군요.”

몇 안 되는 여성 외교안보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영미 평택대 교수(48세, 교양학부 외교안보전공ㆍ사진). 일반인과 군장병을 대상으로 안보 강연은 물론, 4년 넘게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고, 대학에선 학생 수업 외에도 주한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하는 ‘헤드 스타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난 5년 동안 한국정치와 문화를 강의했다.

윤 교수는 국방FM 생방송 시사안보 프로그램 ‘국방광장’과 국방TV 정책진단 프로그램 ‘코리아 리포트’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라디오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2009년 4월부터 4년 넘게 맡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코리아 리포트’는 월요일 오후에 녹화해 금요일 오후 3시에 방송한다. ‘코리아 리포트’ 연출을 맡고 있는 이은영 PD는 “윤 교수는 외교안보전문가로 중립적인 역할은 물론 부드러운 이미지로 딱딱한 주제를 신뢰감 있게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교수도 방송활동에 보람을 느낀다. “방송활동을 하면서 국방ㆍ외교 분야의 저명 학자나 장성 등 주요 관계자는 모두 만나본 것 같아요. 주요 국가정책이나 국방정책을 청취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 자체로 보람을 느낍니다. 국방 신뢰감을 쌓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윤 교수는 “국방도 소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의 ‘부드러운 섬세함’이 빛을 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 교수가 지난해 9월 펴낸 『글로벌 시대 한국과 국제협력』(도서출판 두남 刊)은 올해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평택대에서 2년 동안 ‘현대 민주주의와 한국정치’를 가르치면서 새 교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알기 쉬우면서도 최근 남북한 관계와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저술했다.”

윤 교수가 해외 파병부대에 다녀온 남다른 경험은 두둑한 자산이 됐다. 사명감마저 들게 했다. 2012년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이자 정부합동성과평가단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오쉬노부대)ㆍ바레인(청해부대)ㆍ아랍에미리트연합(아크부대) 등 해외 파병부대를 방문했다. 민간 여성으로 무려 50도가 웃도는 폭염 속에 헬기를 타고 전술비행 등 작전지역을 넘나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2006년 2월에는 이라크 아르빌지역의 ‘자이툰’ 파병부대를 방문했던 경험도 잊을 수가 없다.

윤 교수는 국가안보 가이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했다. “요즘엔 대학에서도 여학생들이 제 수업을 많이 들어요. 외교안보 교육이라고 하면, 학생들의 첫 반응은 ‘괜히 이 수업에 들어왔다’는 표정이에요. 딱딱하지 않고 재밌게 강의를 하면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들어요. 군과 국방정책에 대해서도 새롭게 보게 됐다고 해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힘도 나죠.”

윤 교수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에버딘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글라스고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했다. ‘러시아와 동북아 외교안보’가 전공이다. 2005년부터 평택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국방부ㆍ안전행정부ㆍ해병대 등에서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한국정치학회와 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 『현대 러시아정치와 국제관계』『동북아시아의 외교와 안보』『21세기 세계정치와 상생의 외교전략』등이 있다. 윤 교수는 『글로벌 시대 협력과 갈등의 동북아 외교안보』(가제)라는 제목의 영문 저서 출판도 준비 중이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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