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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육성,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지역대학 육성,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06.26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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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대 총장들 국가장학금 개선에 우려

 

지난 20일 전국 국공립대총장협의회(회장 고석규 목포대 총장·사진 왼쪽) 정기총회에 참석한 나승일 교육부 차관(사진 가운데)이 총장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

“지역대학 육성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국·공립대 총장들의 정부의 국가장학금 지원 방식 개선에 우려를 나타냈다.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회장 고석규 목포대)는 지난 20일 제3차 정기총회를 열어 나승일 교육부 차관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역 국립대 총장들은 일부 정책의 경우 정부의 지역대학 육성 정책과 상충된다는 점을 집중 지적했다.

권순기 경상대 총장은 “국가장학금 1유형이 2014년부터 실제 등록금을 기준으로 소득분위에 따라 지원하는 것으로 바뀌는데, 등록금이 높은 사립대가 국·공립대보다 평균 1.8배를 더 지원받게 된다”라며 “지역의 우수인재를 수도권으로 더욱 집중시켜 지역대학 육성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권 총장은 “실질 등록금 수준을 고려한 장학금 지원 방안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국·공립대와 사립대 간 등록금 수준 격차를 고려해 지원 기준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전방욱 강릉원주대 총장은 “박근혜 정부가 지역대학 육성 방침을 세우고 제도화한다는 점에서는 진일보했지만 정책을 보면 상충되는 것도 있다”라며 “전문대학 편제를 4년제로 바꿀 수 있고, 심지어 대학원까지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면 특히 지역 사립대에 상당히 어려움을 줄 수 있어 많은 총장들이 우려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기섭 부산대 총장은 “국·공립대 등록금이 지난 4년간 동결된 데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기본운영경비마저 매년 줄어드는 추세여서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국립대에 대한 재정 지원이 축소돼 가는 경향을 띠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원묵 한밭대 총장 역시 “노후시설도 있고 후발대학의 경우 아직 못 갖춘 대학도 있는데, 시설비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나승일 차관 “총장 직선제, 우선 시행해보면서 검토”

한편, “총장 직선제와 재정지원사업을 연계시켜 대학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상황은 안 벌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나석규 목포대 총장의 요청에 대해 나 차관은 “총장 직선제는 바꾼 지 얼마 안 된다. 우선 시행해보면서 검토해 보는게 어떤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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