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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 총장직 세습에 전직 관료 교수채용 ‘시끌’
안양대, 총장직 세습에 전직 관료 교수채용 ‘시끌’
  • 교수신문
  • 승인 2002.09.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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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4 13:05:17
전 총장의 아들이 신임총장으로 취임한 것을 두고 안양대 총학생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안양대 총학생회는 지난 달 23일 “총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장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총장 취임식이 열리는 이 대학 문화관 앞에서 총장 취임을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총학생회는 “총장의 일가 친척들이 주요 행정 보직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다 총장 세습까지 이뤄진 것은 안양대가 친인척에 의해 움직이는 족벌 사학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라며 ‘총장 취임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현재 안양대에서는 전 총장의 사돈이 총무과장 겸 관리과장을 맡고 있으며, 손주 조카는 법인 사무국장, 장인과 장남은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 현 총장의 아내는 음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외에 총무과 주임, 재무과 주임, 교무과 직원, 신학 대학원 교학과 직원 등도 일가친척이다.

이에 재단측은 “지난 달 9일 우일학원 이사회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김영실 전 총장의 아들 김승태 부총장을 신임총장으로 선임했다”라면서 “총장 취임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족벌 밀실행정을 한 것처럼 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며, 방중이 아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학 노조는 신임총장 취임 문제와 별도로 현 총무처장의 거취에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의 한 직원은 “지난 4월부터 학교 직원으로 재직해온 현 총무처장은 퇴직한 교육부 관료다. 로비창구인 총무처장이 직원 정년 나이(60세)가 되면 학교를 떠나야 하므로,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학측에서 이번 학기에 교육대학원 교수로 임용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현 총무처장은 안양대의 전신인 대한신학교 졸업생으로 오랫동안 학교와 인연을 맺은 인사일 뿐만 아니라, 교육부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쳐 교육행정에 밝고 교육학 박사로서 안양대에 시간강사로 출강한 적도 있다”라면서 “교육대학원에 전임교수가 없어 교육행정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필요했으며, 교수로 임용되기 전 직원으로 채용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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