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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가 대졸보다 월급 적고 비정규직 많아
석사가 대졸보다 월급 적고 비정규직 많아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05.3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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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원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취업 실태 분석 결과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자가 학부 졸업생보다 오히려 월급이 적고, 비정규직 비율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이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진학자들의 취업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직능원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11~2012년 취업 상태에 있는 대학원 졸업자 998명과 대졸자 1만2천42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지난 29일 발표했다.

대학원 졸업자 가운데 취업을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비율은 24.6%였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14.8%), ‘사회적 평판이 좋은 대학원에 가기 위해’(2.5%), ‘취업난 때문에’(2.3%), ‘학력 상승’(1.8%) 등의 이유로 대학원에 진학한 이들을 합한 비율이다. 전공 공부를 계속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사람은 64.7%였다. 10.7%는 ‘전공영역을 바꿔 계속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원 석사 출신은 막상 취업하고 나면 학부 졸업생보다 못한 처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자들의 비정규직 비율은 30.3%로, 대졸 취업자(16.9%)보다 13.4%포인트 높았다. 특히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석사 출신 가운데 비정규직이 많았다. 대학원 졸업 후 취업자의 사업체 형태별 비정규직 비율을 살펴보면 초·중·고·대학 등 교육기관이 81.1%로 가장 많았고, 공무원·군인 등 정부기관 74.3%, 정부투자·출연기관·공사 59.6% 등이었다.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생은 월평균 임금도 학부 출신보다 11만원 덜 받았다. 석사 출신의 월평균 임금은 234만원(2010년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이었던 반면 대졸 취업자는 245만원을 받았다. 특히 인문계열에서 대학원 졸업자들과 대졸 취업자들의 임금 차이가 두드러졌다. 인문계열 대학원 석사 졸업생은 161만원을, 같은 계열 대졸 취업자는 230만원을 받아 69만원의 차이가 났다. 공학과 자연계열의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자들은 같은 계열 학부 졸업생보다 2만원, 5만원 더 적게 받아 거의 차이가 없었다.

양정승 직능원 전문연구원은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높은 비정규직 비율을 고려하면, 취업 스펙을 쌓을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우수한 대학원 졸업인력들이 도피성 대학원 진학자들에 의해 노동시장 진입단계에서 저평가되는 오점 효과로 인해 임금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양 전문위원은 또 “대학원의 양적 팽창만이 아닌 질적 향상을 위한 뒷받침과 대학생에 대한 맞춤형 진로지도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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