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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청소관리직원에게 기부하는 교수들의 사연
스승의 날, 청소관리직원에게 기부하는 교수들의 사연
  • 교수신문
  • 승인 2013.05.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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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교수들, 6년째 매년 1천만원씩 기부…“카네이션 전하는 제자 앞에서 떳떳하고 싶어”

 

건국대 교수들이 청소관리직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후생복지를 위한 '관리직복지사랑기금'을 기부한 후 청소관리직 직원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유왕진·이철규·문종범·이동명·강민형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매년 스승의 날을 즈음해 1천만원씩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하고 6년째 약속을 지키고 있다.

“대학 캠퍼스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애쓰고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한 작은 정성이 매년 보태지면서 이제는 학생들이 캠퍼스 청소를 하는 등 자세도 달라져 드린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다고 느낍니다.”(유왕진 건국대 교수)

건국대 교수들이 캠퍼스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청소관리 직원을 돕기 위해 매년 스승의 날에 1천만원씩 6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건국대 글로벌융합대학 ‘신산업융합학과’와 벤처창업지원센터 소속의 유왕진·이철규·문종범·이동명·강민형 교수는 캠퍼스 관리와 청소 환경미화 등을 담당하는 직원을 위한 ‘관리직 복지사랑기금’으로 올해도 1천만원을 건국대 발전기금본부에 전달했다.

교수들은 지난 2008년부터 스승의 날이자 건국대 학원창립기념일인 5월15일에 맞춰 매년 1천만원을 6년째 기부하고 있다. 이들 교수들이 10년간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이 기금은 관리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각종 후생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된다. 기금은 그동안 캠퍼스에서 일하는 90여 명의 관리 직원을 위한 방한복 구입과 청소직원 휴게실 사물함 설치, 관리실 근무환경 개선, 청결운동 시상금 등 복지혜택과 사기 진작에 쓰였다.

이 기금은 교수들이 매년 강연료, 책 출판에 따른 인세, 각종 인센티브 수당 등을 모아 기부했다. 올해는 강민형 교수까지 합세했다. 매년 스승의 날을 기부일로 정한 것은 교육자상(像)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유왕진 교수는 “받기만 하는 스승의 날이 아니라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카네이션을 전하는 제자 앞에서 떳떳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유 교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사실 저희 교수들이 학교를 위해 묵묵히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교내 관리직 선생님들을 보며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희망 한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뜻 있는 교수끼리 하루에 만원씩 모아보자고 시작한 일”이라며“기부를 시작한 뒤 청소하시는 분들이 인사도 하고, 음료수도 주신다. 작은 정성이지만 캠퍼스 구성원들이 서로 돕고 화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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