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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 체질과 알레르기
[사상의학] 체질과 알레르기
  • 교수신문
  • 승인 200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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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4 12:16:17
이용원 / 청뇌한방병원 총괄병원장

알레르기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고, 또한 모든 체질에서 올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질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체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체질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알레르기에 과민한 체질은 과연 어떤 체질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태음인에게 알레르기가 가장 많다. 그리고 나머지 태양인, 소양인, 소음인들에게 적은 수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7세 이상 성인 알레르기 환자의 70% 이상이 태음인이라는 자료가 나와 있다. 알레르기 환자 가운데 태음인이 가장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마 선생은 인구 1만 명에 대한 사상체질의 비율을 태음인 5천여 명, 소양인 3천여 명, 소음인 2천여 명, 태양인 약간 명으로 구분했다. 체질 가운데 태음인이 가장 많으니까 당연히 알레르기 환자도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체질에 따른 생리적, 병리적인 이유가 있다. 이러한 생리적, 병리적 특성이 체질마다 다르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과 오는 길이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이것은 강한 장국과 약한 장국의 차이로 인해 성격, 체격, 생리, 병리 등이 달라지듯이, 체질에 따라 잘 나타나는 질환이 따로 있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 사람마다 타고난 장부기운의 대소편차와 적정한 불균형 상태가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섭생으로 과도한 불균형 상태가 됨으로써, 그러한 불균형이 어느 장부에 존재하느냐에 따라 알레르기가 들어오는 경로와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게 된다.
먼저 태양인은 이제마의 사상체질의 비유에서 보았듯이 태양인은 알레르기를 앓는 경우가 극히 적으며, 필자 또한 태양인 알레르기 환자를 만난적이 별로 없었으므로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태음인은 肝大肺小한 장국을 타고난 체질적 특성으로 인해 간의 음 기능 영양소인 간유肝油가 발전해 폐의 음 기능 영양소인 肺水로 변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물기운을 받지 못하게 됨으로써 폐는 당연히 건조해지고 차가워지며, 간은 뜨거워지게 되는 병변을 낳게 된다. 태음인의 알레르기성 질환은 간대폐소한 장리를 타고남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이며 다른 체질보다 아토피 피부염을 잘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소양인이 잘 걸리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상부의 양기를 음기로 감싸 안아 하부의 腎水까지 끌어내려 주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다.
소양인의 아토피 피부염은 맑은 양기가 인체상부를 맑게 해주지 못해 발생한다. 이러한 병리 속에서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소양인의 맑은 양기를 상승시켜 치료해야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소음인의 알레르기성 비염은 하부에 쌓여있는 腎陽을 상부로 충분히 올려주는 升揚益氣의 치료법이 매우 절대적이다. 소음인의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열이 나서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세력이 과도하게 커진 음기를 하부로 끌어내림으로써 양기가 소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어야만 한다.
이렇게 체질적 소인에 따라 같은 질환이라도 생리, 병리적인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증상에 따른 획일적이며 단선적인 치료로는 개개인의 체질적 특성을 염두에 둘 수 없으므로 완치하는 데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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