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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 위해 옳은 번역에 매진”
“후학들 위해 옳은 번역에 매진”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2.25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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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하는 김남두 서울대 교수

2월 말 정년퇴임하는 김남두 서울대 교수(철학과)
“서양 개념들을 번역하면 유교철학, 불교철학에 걸립니다. ‘벽돌’을 만나는 거에요. 그점에서 한글은 연상을 가능케 하는 천연어입니다. 서양근대철학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금, 세계화 안에 있는 우리가 새로운 틀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지난 14일 늦은 오후, 서울대 두산인문관 연강홀(169석)이 가득 찼다. 2월 말 정년퇴임을 앞둔 김남두 서울대 교수(철학과·65세)의‘정년식 및 고별강연’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철학계 1세대인 故박홍규 교수에게서 공부한 김남두 교수는 이태수 인제대 인간환경미래연구원장과 더불어, 지난 30년간 철학계 2세대로서 서양철학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번역과 주해를 할 3세대 연구세대를 양성하는 일에 앞장서왔던 학자다. 김 교수의 제자들은 연구원을 포함해 학계와 아카데미 밖(정암학당 등)에 다양하게 포진해 활발하게 철학적 탐구를 하고 있다.

이날 강연회는 강단을 떠나는 스승을 위해 제자들이 깜짝 준비했다. 김 교수의 제자들로 구성된 서양고전학연구소도『서양고대철학 1』을 봉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교수는“미뤄둔 일이 많았는데 적절한 나이에 퇴임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후학들을 위해 옳은 번역에 매진해 우리말로 철학하기의 가능성을 여는 작업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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