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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성인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금, 지성인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01.02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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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수노동조합 새 위원장에 유병제 대구대 교수

“지금은 지성인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병제 대구대 교수
유병제 대구대 교수(55세, 생명과학과ㆍ사진)가 전국교수노동조합(이하 교수노조) 제7기 위원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12월 3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선거에서 단일후보인 유병제 위원장 후보와 홍성학 수석부위원장(충북보건과학대)이 99.9%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교수노조 회원 51.6%가 이번 찬반 투표에 참여했다.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년이다.

유 교수는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힘든 기간이 될 것 같다”며 “교수노조는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교수의 전문성을 활용한 정책 연구와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출마의 변을 통해 “진보 지식인 집단으로서 사회적 과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 교수는 국립대 법인화의 전면 추진, 사학재단의 입장을 옹호하는 정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교권 침해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교권과 교육권을 확보하는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지방의 중ㆍ소 사립대와 전문대학의 교수들은 지금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며 “불합리한 구조조정이나 학교 운영에도 대놓고 얘기도 못하는 현실에서 이런 교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교수노조 합법화는 필요하지만, 당분간은 추진이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새정부에 바라는 고등교육정책 선결과제는 이렇다. 반값 등록금의 현실화. 국가장학금 형태로 지원하기 보다는 대학에 지원을 하고 대학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국립대 법인화는 반대하지만, 추진이 되더라도 대학에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고, 충분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사립대 퇴출과 관련해 교직원과 학생 등 구성원 피해를 줄이고, 운영 책임을 맡은 사학재단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교수는 전국민주화교수협의회 중앙위원 및 대구대 지회장, 교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홍성학 수석부위원장 당선자는 교수노조 교권실장과 전국교권수호교수모임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충북참여연대 사회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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