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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곳이든 ‘사이버교육’이 찾아갑니다”
“세계 어느 곳이든 ‘사이버교육’이 찾아갑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2.11.29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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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박영규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국제사이버대 총장)

 

박영규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
한 달 전, 뉴질랜드 영사관에서 급한 전화 연락이 왔다. 교포 2만여 명이 생활하고 이곳의 현지 대학에서 가르치는 한국문화와 한국어교육 교재가 1970~80년대 내용이었다. 당장 개선이 필요한데, 무상으로 제공해 줄 수 있는 ‘콘텐츠’가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사이버교육을 통해 바로 교육내용과 방법을 바꿔 보고 싶다고 했다. 한 사이버대학의 한국어문화학과의 영문버전 콘텐츠를 알려주었고, 뉴질랜드 현지 대학과 국제교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이버대학은 역시,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국제화를 할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갖고 있죠. 물리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없으니까 국제교류가 더 활발해질 거예요.”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영규 국제사이버대 총장(65세ㆍ사진)은 사이버대학의 국제화가 바로 눈앞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대학의 화두가 ‘국제화’로 옮겨 갔다. 최근 개교 10주년을 맞아 사이버교육의 미래를 전망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던 한 사이버대학의 관심사도 이러닝 국제화가 문화적 특징과 차이를 어떻게 담아낼까였다. 박 회장은 “사이버대학은 시장을 국내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봅니다. 한류 효과를 살려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사이버대학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평생교육법에 기반을 두고 출발한 사이버대학. 2007년엔 고등교육법을 적용받는 고등교육기관이 됐고 2009년부터는 특수대학원 과정도 개설됐다. 11년이 지난 지금, 21개 사이버대학이 개설돼 있고, 9개 대학원 과정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10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10만여 명이 사이버대학에 재학 중이다. 직장인이 70% 정도를 차지한다.

“11년의 역사를 지닌 사이버대학은 그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설과 교육내용, 학생서비스, 학생만족도 등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허술하게 운영되면 요즘 학생들이 가만히 있나요. 사이버대학 자체 노력과 함께 결국은 사회 수요가 늘어났고,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사이버대학은 세계 최고의 최첨단 교육시스템을 갖췄다. 앞으로 과제는 무엇일까. “실용학과가 많기 때문에 현장 실습을 강화하고 면대면 특강 등 오프라인 활동을 더 늘려 가야 해요. 그런데 사이버대학은 정규 오프라인 강의를 20%로 제한해 놓고 있어요. 오프라인 일반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40%까지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사이버대학도 제대로 된 양질의 교육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강의와 활동을 늘려 나가야 합니다.”

박 회장은 아직은 사이버대학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평생교육기관으로 정체성을 갖고 설립됐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사이버대학도 고등교육법 적용을 받는 고등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일반대학과 같이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고 것이다. “사이버대학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획일적인 감독을 받고 있어요. 사이버대학의 정체성에 걸맞은 제도 개선과 지원이 필요해요.”

박 회장은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 제정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금은 민법에 따른 사단법인이라 국고 지원을 받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을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통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평가인증기관 설치를 위해 내년부터 ‘시범평가’를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 중에 21개 소속 사이버대학 중에서 희망하는 대학의 신청을 받아 평가를 한다. 2년 동안 시범평가를 거친 뒤 교육과학기술부에 평가인증기관 인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사이버대학의 교수임용은 어떻게 이뤄질까. 박 회장은 이렇게 귀띔했다. “국제화 차원에서 보자면,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을 갖춘 해외 박사를 선호할 수 있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아요. 사이버대학의 강의 콘텐츠는 본론만 갖고 얘기를 하니까 자막으로 영어가 나가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대신, 다양한 교수법이 필요하지요. 9시 뉴스 앵커처럼 세계 석학의 강의 등 다양한 강의 자료를 활용한 교수법이 필요해요.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사이버대학이나 사설 평생교육원 등에서 동영상 온라인 강의 경험이 있으면 가점을 줍니다. 어떤 신임교수를 보니까 30분 강의해야 할 분량을 10분에 끝내는 경우도 있어서 다시 재촬영을 하기도 하는데 오프라인 강의와 온라인 강의는 달라요. 준비가 더 철저해야 합니다.”

박 회장은 버펄로 뉴욕주립대에서 정치학 석ㆍ박사를 했다.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와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통일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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