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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음악에 공들이는 중국 … 우리의 과제는?
소수민족음악에 공들이는 중국 … 우리의 과제는?
  • 교수신문
  • 승인 2012.11.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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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세계음악 考古學 대회를 다녀와서

 

▲ 2012년 10월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태극전통음악제에 출연한 연주자들과 학자들. 사진제공=김보희

 

제8회 세계음악고고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f Music Archeology)가 지난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중국의 소주와 베이징에서 열렸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약 150명의 학자들과 연주자들이 참여해 음악고고학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집트, 멕시코, 중국의 고대음악을 연주하는 음악회도 열렸다. 소주 인민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아주 고급스럽고 깨끗한 호텔이어서 아주 인상적이었다.

학술대회는 독일, 프랑스, 이집트, 그리스, 중국, 일본 등 각지에서 온 학자들과 한국에서 권오성 (한국 (사)동북아 음악연구소 소장), 이보형 (고음반학회 이사장), 전인평(중앙대), 김보희(한양대), 최헌(부산대) 이용식(전남대), 김성혜(영남대) 등 10명의 학자들이 참가했다. 중국음악고고학의 대표적인 학자인 중국인민대 동아음악고고학 소장인 왕즈추(Wang Zichu), 독일 음악고고학 박물관장 라스 크리스쳔 코흐(Lars-Chiristtian Koch), 국제음악고고학대표 리바쳔(Li Boqian)과 세계음악고고학회 동아시아 한국소장인 권오성 교수 등이 대회의 주요인사로 초대됐다. 논문의 내용은 주로 음악고고학과 관련된 악기 중 주로 황종(bronze bell)에 관한 것이 많았고, 증후을묘에서 출토된 편종에 관한 것들도 있었다.

한국의 학자들은 「신라의 옥저에 관한 고찰」(권오성), 「한국과 중국의 공후와 비파에 관한 전승과 변화」 (이보형), 「한국 고대악기 비파와 완함에 관한 연구」(이용식), 「신라시대의 음악고고학적 연구」(김성혜), 「신라 화문양적」(주재근), 「고구려의 현금에 관한 문제」(최헌), 「한국의 목관악기에 관한 연구」(박은옥), 「한국·일본음악에 나타난 인도음악과 당나라 대곡형식」(전인평)을 발표했다. 필자가 발표한 「당나라 십부기(10개 민족의 음악)에 나타난 고구려의 탄쟁과 추쟁에 관한 연구」는 한국악기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주장을 펼친 논문이다. 논문의 내용은 고구려의 현악기인 彈爭과 ??爭 이라는 악기가 舊唐書에는 고려기(고구려기의 표기를 고려기로 했음), 서량기(당나라시대 양주지역)의 악기로 표기되고, 新唐書에는 高麗伎, 西?? 技, 그리고 燕樂技의 악기로 표기됐다. 현악기인 탄쟁과 추쟁은 고려기와 서량기에서 쓰이던 악기가 당나라 연악에 추가된 것이라고 보았다. 필자는 중국의 동북지역 또는 고구려의 악기가 연악기의 쟁으로 추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왔다.

돈황의 벽화에 나오는 쟁은 가야금과 비슷한 탄쟁으로 추정되며, 고구려의 탄쟁이 중국의 연악으로 흡수돼 가장 많은 악기를 갖춘 당나라의 연악기에 포함된 것이다. 고구려묘인 안악 제3호 고분에서 나온 벽화에서 보이는 현악기는 거문고와 가야금과 같은 쟁류의 악기가 이미 고구려에 존재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필자는 탄쟁은 가야금을, 추쟁은 거문고를 지칭한 것이 아닌가라는 가설을 주장한 것이다. 그동안 이혜구, 장사훈 등의 음악학자들이 탄쟁과 추쟁에 관한 의문점을 제시했으나 어느 누구도 탄쟁과 추쟁이 어떠한 악기인지에 대해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삼국사기』에 “중국의 칠현금을 본떠서 만든 것이다”라는 기록에 의문을 갖게 됐고 『구당서』와 『신당서』의 기록과 중국의 금과 슬에 관한 고찰, 그리고 서역의 악기에는 쟁이 없고, 양금이 이미 페르시아의 악기로 존재했고 적어도 중앙아시아에서 연주되는 중요한 악기임에도 이러한 악기들이 누락된 점들을 주시했다. 20일부터 23일까지 소주에서는 국제음악고고학 학술대회를 마치고 23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고대악기전시회와 제4회 아태음악고고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학술대회에 참여한 학자들과 연주자들 130명이 북경으로 향했다. 현재 중국은 소수민족음악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소수민족음악 발굴과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조선족의 ‘아리랑’도 이러한 차원에서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해 지원하려고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중국의 우리동포들에게는 아리랑이 국가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은 자신들의 문화침탈이 아니라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조선족의 문화를 보존해주는 정책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필자는 학술대회를 마치고 중국 CCTV에서 ‘태극전통음악제’에서 민속음악을 공연하고 시상식을 중계방송하는 음악회에 참석했다. 권오성 교수, 대만의 저명한 음악연출가이자 인류학인자 낸시 자오 친, 안토니 시거 UCLA 교수 등이 초청돼 심사했다. 이 태극민족음악제의 목적은 민족음악의 보존과 연주에 공헌한 인물들을 찾아서 수상하는 것이다. 중국의 학자들은 지난 100년간의 민족문화에 대한 보존과 관심에서 멀어졌던 자신들의 문화를 복원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음악을 연구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복원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자신들의 문화를 중국 중심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페르시아 문화와 동북지역의 문화의 중간지점인 중국은 자신들의 문화전통이 동북지역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아왔음을 인정하지 않고 당나라에 상당한 관심과 무게를 둔 경향이 강하다. 앞으로 인류고고학적 문화유산에 관한 한국학자들의 관심과 학술적 연구가 더욱 주요하게 다뤄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 음악사에서 새로운 검증과 기록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우리도 이젠 역사의 중심에서 한민족의 음악문화의 전통의 원류를 찾아서 이를 보존하고 전승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전통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국인들에게 한글교육과 한국 전통문화를 제대로 교육하고 홍보할 때, 민족정체성이 지켜질 수 있다. 중국에서 일본 나라 정창원에 있는 악기인 8세기의 ‘신라금’의 실체와 역사적 사실을 믿으면서, 한국의 학자들이 이에 편승해 너무 일본학자들의 연구에 비중을 둬 온 것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음악고고학이 발전하려면, 국제학술대회 참여 이전에 한국에서 보다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며, 정부는 학자들에게 모든 박물관의 자료를 하루 속히 공개하길 바란다. 중국에서 열린 세계 음악 고고학 대회를 다녀와서 느낀 필자의 소망은 정부에서 이러한 문화유산의 발굴과 학술적 연구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김보희 한양대 강사·음악인류학
필자는 한양대에서 박사를 했다. 동북아 음악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소비에트 고려민족의 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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