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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道사상을 정치에 구현해 보고 싶다”
“正道사상을 정치에 구현해 보고 싶다”
  • 김영철 편집위원
  • 승인 2012.11.1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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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_ 18대 대선 출마 선언한 고주몽 부경대 교수

18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관심은 야권의 후보가 누구로 단일화 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단일화가 이뤄지면 양자대결의, 그러니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단순한 구도로 치러지게 될 것인데, 그게 기정사실로 굳혀져가고 있다. 그러나 그럴까. 꼭 그렇지는 않다.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더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이른바 군소후보, 혹은 이색후보로 지칭하지만, 그들은 그 같은 호칭을 싫어한다. 나름 소신과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주몽 부경대 교수
이들 가운데 한 명이 고주몽 부경대 교수(66세, 사학과·사진)다. 고 교수는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한 중견 학자로, 이 분야에서는 괄목할만한 업적이 많다.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을 연구하는 국제적 학술단체인 ‘국제남명학회’공동회장도 역임했고, 남명의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正道사상’의 구현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각종 사회와 학술활동을 벌여온 사람이다.

고 교수가 대선출마를 결심한 이유와 계기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여러 사정을 생각할 때 대통령의 자리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도사상’의 구현을 위한 각종 활동으로는 아무래도 미진하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정도사상’이란 무엇이고 왜 그게 중요한가.

“바르고 옳은 것을 추구하면서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도와주고 도움 받는 철학사상 체계의 일체를 말한다. 나라는 ‘정도사상’에 의해 다스려져야 하는데, 지금껏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이 사상을 몰랐기 때문에 나라가 바르게 서지 못하고 부정과 부패, 차별과 빈부격차가 만연해왔던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사상을 깊이 공부하고 연구한 내가 대통령으로서 적임자이다.”

고 교수는 ‘정도사상’을 토대로 ‘도이즘(Doh-ism)’을 창시,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도이즘’은 길 道에 영어이즘(ism)을 붙여 만든 철학용어로, 고 교수는 이 철학체계를 독일 뮌헨대 등에서 발표했다고 한다.

자신이 연구한 철학사상을 정치에 구현하겠다는 게 고 교수의 생각인 듯하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후보 등록 등 여러 과정이 있다. 여기에는 조직과 자금이 필요하다.

대선까지 완주할 것인가? “물론 무소속으로 완주할 생각이다. 하지만 자금과 조직 등 여러 현실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사무실 하나 변변히 마련치 못해 학교 연구실에서 준비중이기도 하고…….” 말끝이 흐려지는 것 같아 단도직입적으로 다시 자금에 관해 물었다.

대선후보 등록 등에 적잖은 돈이 드는 게 아닌가? “기탁금이 3억 원이다. 가난한 교수가 무슨 돈이 있겠나. 노력은 하고 있지만 사정이 안 되면 감안해야 할 부분도 생길 것이다. 후원금이나 독지가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아직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고 교수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조직도 사무실도 자금도 없다. 의지는 곧고 분명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은 것이다. 고 교수가 내건 대선공약이 눈에 띈다. ‘세계최고영재대학교 창설’, ‘금강산대학교 설립 등 사랑통일원리에 의한 통일’, ‘전재산사회환원운동 전개’, ‘시베리아 1천5백만 명 기술이민 추진’ 등이 그것인데, 아무래도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아쉬운 느낌에 물어본 질문. 고 교수 자신은 ‘이색대선후보’와 ‘군소대선후보’중 어느 것에 속한다고 보는지? “나는 군소후보는 아니다. 여론조사로 대선후보들의 세를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선거 결과를 봐야지, 그 전에 그런 방법으로 서열을 매기는 것은 우스운 짓거리다. 굳이 따진다면 나는 이색후보 쪽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어떤 선거 결과를 예단하는가? “자신 있다. 분명히 당선될 것이다.”

김영철 편집위원 darby428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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