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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출범, 학문·국가발전에 기여 … 새로운 ‘역할’ 고민
1952년 출범, 학문·국가발전에 기여 … 새로운 ‘역할’ 고민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2.06.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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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60주년 맞는 학회들

지난달 25일 학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념 학술대회를 치른 국어국문학회(대표이사 정병헌, 숙명여대)에 이어 대한조선학회(회장 조상래, 울산대), 한국경제학회(회장 이만우, 고려대), 한국물리학회(회장 신성철, 카이스트) 등이 올해 60주년을 맞는다. 1952년 11월 9일 출범한 대한조선학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11월 15일부터 이틀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회 60년사도 정리 중에 있다.

대한조선학회는 지구 온난화에도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반석호 대한조선학회 부회장은 “Co2 배출 감소를 국제기구(IMO)에서 유도하고 있다. 내년부터 규정화 된다. 그린쉽이 경쟁력의 관건인데, 학회 차원에서 환경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대한조선학회보다 20여일 늦게 출범했지만, 자부심 강하기로 소문난 곳이 바로 한국경제학회다.

김진영 한국경제학회 사무국장(고려대)은 “경제학회가 그동안 한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해왔다고 할 수 있다. 경제성장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했고, 많은 후학들을 배출했다. 내년부터는 세계적인 학자들도 키워내고, 자본주의의 폐단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을 것이다”라고 60주년의 의미를 짚었다. 한국경제학회는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고려대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작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프 심스 교수를 비롯, 재미 한국경제학자 등 200여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들 학회보다 한 달여 늦은 1952년 12월 7일 창립한 한국물리학회는 지난 2002년 학회 창립 50주년 행사를 크게 치른 바 있다.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이긍원 고려대 교수는 “지난 4월 50주년 이후의 10년을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학술대회를 치렀다. 50주년 때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학회 전체의 데이터베이스 전산화에 박차를 가한 점이다.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다. 학술대회는 치렀지만, 각 분과별로 발전 방향을 짚고, 전망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준비중인 게 특징이다.

이긍원 총무이사는 “지금은 우리가 과학에 투자했던 것들을 돌려받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1970~80년대 우수 연구자들이 중견 연구자들이 돼 좋은 논문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런 판단 에서 신성철 한국물리학회장은 ‘월드 파이브’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국어국문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했던 서대석 서울대 명예교수는 “전공 분야에만 깊이 함몰하는 것은 학문의 폐쇄성과 동종교배의 열성 노출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학회가 이런 우려를 불식하는 열린 공간이 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걸어온 60주년을 성찰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데 그의 지적은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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