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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기초학문 전공자를 뽑겠습니다"
"저라면 기초학문 전공자를 뽑겠습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2.05.29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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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확률' 석학 스튜어트 N. 에시어 유타대 교수

영남대 통계학과 방문교수로 와 있는 스튜어트 N. 에시어 유타대 교수
“제가 고용주라면 기초학문 전공자를 뽑겠습니다. 기초학문은 시류를 타지 않죠. 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그야말로 ‘기초’이기 때문이죠. 취업에 유리할 것 같은 응용학문은 언제 유행이 지나가버릴지 아무도 모르죠.”

교육과학기술부 해외고급과학두뇌초빙활용사업인 ‘브레인 풀’에 선정돼 지난해 7월부터 6월말까지 영남대 통계학과 방문교수로 와 있는 스튜어트 N. 에시어 유타대 교수(62세·사진). 그는 통계학 중에서도 응용확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한국의 심각한 기초학문 기피현상을 두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최첨단 분야일수록 수학, 철학, 과학 등 기초학문의 틀이 더욱 단단해야 한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최첨단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기 마련이고 특히 앞으로는 융 복합이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기초가 부실하면 융·복합도 힘들다.”학생들을 만날 때도 늘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초학문이 이론에만 그쳐서도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전공인 응용확률을 통해 재무와 주식투자, 카지노게임뿐만 아니라 집단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수학적으로 설명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이유다.

에시어 교수와 공동연구 중인 이지연 영남대 교수(통계학과)는 “세계적인 석학일수록 문제에 쉽게 접근하고 해석해낸 다는 점과 기초학문이라고 해서 실용성을 배제한다면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에시어 교수를 통해 배웠다”라고 말한다.

에시어 교수는 오는 6월말이면 다시 미국 유타대로 돌아간다. “지난 1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예의바른 한국 학생들에게 반했다. 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맺은 인연은 계속 유지하고 싶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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