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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_『자연의 농담-기형과 괴물의 역사적 고찰』
신간_『자연의 농담-기형과 괴물의 역사적 고찰』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2.05.2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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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S. 블럼버그 지음┃김아림 옮김┃알마┃288쪽┃15,000원

이형(anomaly)’은 발생과 진화의 비밀을 풀어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왜냐하면 이형들은 개체와 집단 그리고 신체와 행동 속에 감춰진 발생의 가능성과 그 과정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형들을 자연의 실수라고 보는 인식은 잘못됐다.
이형은 라틴어로 ‘Iusus natura(자연의 농담)’이라 불렸다. 이 말은 이형을 괴물로 인식하는 현대의 관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그 말은 전형(archetype)과 마찬가지로 이형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뜻을 담지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과학적 영감과 진보를 가로막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사로잡는 존재들이다. 아이오와대 교수인 저자는 ‘기형’과 ‘괴물’들의 역사적 중요성과 발생적, 진화적 관점 사이에서 이들이 갖는 역사적으로 견고한 관계를 이야기한다. 이런 맥락에서 찰스 다윈과 윌리엄 베이트슨의 시대로 돌아가 그들의 시각을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그들 이전과 이후에 이 주제에 관해 글을 쓴 중요한 인물들의 생각을 추적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저자는 발생 자체에 놓인 핵심 원리들을 몸의 형태와 기능의 용어를 통해서, 또 그것들을 만든 발생적 메커니즘의 용어를 통해서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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