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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째 『고문서집성』출간
100권째 『고문서집성』출간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1.12.12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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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30여년 만에 '한국의 고문서' 100권 돌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관장 이완우)이 1982년 첫 권을 간행한 『古文書集成』이 30여년 만에 최근 100권을 돌파했다.

『고문서집성』은 대표적인 한국의 고문서 자료집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1982년부터 민간에 흩어져 있는 고문서를 모아 책으로 묶어 온 것이다. 이러한 고문서는 왕실에서 노비에 이르기까지 가감 없는 옛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조선왕조의 실록, 사대부의 문집과 함께 역사 연구의 한 축을 이룬다.

그러나 낱장의 형태로 전국의 문중, 서원, 향교 등에 산재해 보존과 연구자의 접근이 쉽지 않아 연구 자료로 폭넓게 활용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장서각의 전영근 연구원은 "이들 고문서들은 대개 재산이나 관직과 관련된 문헌들이 많은데, 조선전기 재산 형성이나 분재 관행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라고 말하면서 "고문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조선전기 문서라는 점에서 기록 유산의 의미도 크다"라고 의미를 매겼다.

특히 이번에 발간된 100권째 『고문서집성』은 최초로 사찰 고문서를 담았다.  김천 직지사, 예천 용문사 편으로 묶은 이번 자료집에서는 조선시대 사찰 행정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주목된다. 특히『直指寺事蹟』과 『金泉直指寺重記』에는 조선 전기 화폐에 찍던 ‘朝鮮通幣之印’이 답인돼 있어 사찰에서 官印을 사용했음이 최초로 밝혀졌다.

또한 사찰의 승직자들이 關印과 帖印 등 관문서에 쓰던 인장들을 사용했다는 것도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김천직지사중기』에는 18세기 조선시대 사찰에서 관리하던 고문서의 목록이 기재돼 있는데, 이는 현재 전국 사찰에 전래되고 있는 고문서 현황과 뚜렷하게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이후 사찰 고문서 조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장서각에서는 이후로도 전국 사찰의 고문서 자료들을 조사, 정리하여 책으로 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오는 20일 고문서집성 100권 발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문서의 학문 분야별로 연구 성과와 더불어 연구방향을 전망해 보고, 주요 가문의 고문서를 통해 조선 양반 가문의 존재 양상을 살핀다. 기조강연을 하는 박병호, 정구복 교수를 비롯해 정근식(서울대 교수), 김경숙(조선대 교수), 박성종(관동대 교수),  조영준(서울대 HK 연구교수), 정승모(지역문화연구소 소장), 이해준(공주대 교수), 문숙자(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 안승준(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자료센터 실장) 등이 참여한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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