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총장 채정룡)가 일반 국립대 최초로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충북대도 지난 11일 총장직선제 폐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지난 20여 년간 유지돼 온 국립대 총장직선제가 폐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산대 관계자에 따르면 군산대는 지난 15일 교무회의와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추진하는 총장 공모제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교수들은 교과부와의 합의와 관련된 전권을 대학 본부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군산대는 21일 10개 교육대학 및 한국교원대에 이어 교과부와 구조개혁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김형주 군산대 기획처장은“지난 9월말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로 지정된 후 구성원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결정을 이끌어냈다”라고 설명했다. 김종후 교수평의회장은“교과부의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라고 말했다.군산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교과부와 MOU를 체결하기로 함에 따라 구조개혁 중점 추진대학 명단에서는 일단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부산교대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구조개혁 컨설팅을 유예해 줄 것을 대학구조개혁위원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군산대는 앞으로 학사운영, 회계, 업적 및 강의 평가, 산학협력 등의 부분에서 자체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기획처장은“지난해부터 학과별 정원을 조정하고 융·복합 전공제를 추진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을 해 왔다. 사회적인 수요에 맞는 학사 운영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군산대는 국립대 선진화방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총장선출제도를 개편함에 따라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기획처장은“교육역량강화사업 등 정량지표를 기준으로 선발하는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교과부 관계자의 답변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총장 선거가 열리는 강릉원주대도 총장선거가 마무리 되는대로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교과부와 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haro@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