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18 10:22:56
‘축구공 위의 수학자’에 보내는 저자의 애정은 대단하다. 월드컵 열기가 이 책을 다시금 출판시장으로 불러냈겠지만, 시의적절한 호명으로 보인다. ‘축구공 위의 수학자’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건 스포츠를 통해 우리 시대를 속 깊이 읽어내는 수학자의 열린 생각이다.
그는 늘 페어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스포츠가 매력적인 것은 이 페어 플레이를 통해 도전과 성취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의 강박증을 꾸짖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에서 “비록 1등은 아닐지언정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마지막까지를 치열하게 불태운 그들의 삶은 승자의 삶만큼이나 우리에게 소중한 의미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삶의 눈으로’ 세상을, 수학을 보자! 이게 저자의 주장이다. “수학이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논리적 사고 방식을 적절히 조화시켜 사물의 이치를 깨우치는 과정이다. 이렇게 자유로운 상상력과 엄밀한 논리가 조화를 이루며 수학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수학은 스스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과 공학의 기초를 제공하기도 하는 것이며 각종 사회과학을 비롯하여 ‘과학이 하고 싶어하는’ 모든 학문들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최익현 기자ihcho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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