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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후배들 노벨상 받을 수 있게 기반 구축하겠다”
“재능 있는 후배들 노벨상 받을 수 있게 기반 구축하겠다”
  • 옥유정 기자
  • 승인 2011.07.20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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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소장 김동언 교수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가 선진과학계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포스텍은 지난 11일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재단법인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별도법인으로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우리나라 기초과학 수준을 세계 정상급으로 이끌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노하우와 경력을 쌓은 뒤 결과에 따라 2015년부터는 막스플랑크의 정식 멤버 연구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립총회와 워크숍을 막 끝낸 김동언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장(52세,포스텍 물리학과·사진)에게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던졌다.

△‘노벨상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막스플랑크 연구재단은 어떤 곳인가.
“막스플랑크는 기초연구만 담당하는 연구소다. 지금까지 막스플랑크 연구소 재단은 역사상 노벨상 수상자를 32명 정도 배출했다. 기초과학분야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세계최고의 연구소다. 독일 막스플랑크 재단의 연간예산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2조원 정도 된다. 독일 전역에 80여 군데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에는 미국 플로리다에 딱 한군데 있다.”

△ 무엇을 연구하게 되나.
“연구소 산하에 아토초연구센터와 복합물질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아토초는 21세기 들어 새롭게 열리고 있는 분야다. 자연에 일어나는 현상의 근원이 되는 극고속 전자 현상들을 관측·제어·조작하는 연구를 주로 하게 된다. 복합물질연구센터에서는 물질, 소재와 관련된 연구를 주로 한다. 전자 간 상호작용이 강한 물질계, 즉 강상물질계에 대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할 예정이다. 핵심은 선진국의 연구를 따라가는 추격형이 아니라 연구를 이끄는 선도형으로 가는 것이다.”

△ 확장 운영할 계획이 있나.
“센터가 좋은 연구들을 해내고 그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센터 두개로 시작했지만 사실 예산에는 5개까지 확장하는 안이 포함돼있다. 확장이 될는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여지는 있다. 다만 새로운 센터를 세우려면 독일과 상호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 카운터파트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 연구비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어디서 지원받나.
“나중에 정식 멤버연구소가 되더라도 한국에 소재하고 있으므로 한국에서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현재 5년간의 예산규모는 350억원이다. 본격적으로 정식연구소가 되려면 10배는 더 많아야 한다. 하지만 한 번에 그렇게 하기는 부담스럽다. 우선은 좋은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정말 꽃을 피울 수 있다면 조금 더 지원을 받지 않겠나.”

△ 연구소를 출범하면 바로 막스플랑크 멤버 연구소가 되는 것이 아니었나.
“정식 멤버 연구소가 되기 위한 일종의 평가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막스플랑크 재단의 멤버연구소가 되기 위해서는 재원이 많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멤버 연구소가 되기 전에 평가단계로서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분야를 지원해서 평가해보자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잘 되면 정식 멤버 연구소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다.”

△ 우리나라에 설치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나.
“우선은 명성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연구소 소장이 200여 명 정도 되는데, 이 소장들의 모임에서 노벨상 후보자를 추천한다. 노벨상 수상에 있어 측면 지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선진과학계에서 입김이 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정치적, 경제적 면에서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선진국에 걸맞은 위상이 필요하다. 즉, 노벨상을 받기 위한 기반을 깔고, 선진과학국으로서의 롤모델을 한다는 점에서 막스플랑크 한국 /포스텍 연구소 출범의 의의가 있다.”

△ 앞으로의 목표와 그 전망은 무엇인가.
“다음단계로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우수한 후배들이 앞으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한국이 과학기술면에서 선진국으로 활발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5년 뒤에 정식 멤버 연구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확답은 할 수 없지만 좋은 연구 결과를 낸다면 전망은 밝지 않겠나.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옥유정 기자 ok@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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