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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정보] 온라인 학술대회 기획한 '중국학@센터'
[학술정보] 온라인 학술대회 기획한 '중국학@센터'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06.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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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2 16:35:08
학문 교류의 장인 학술대회, 그러나 연이어 개최되는 학회에 일일이 참가하기란 힘들다. 또 정작 학회에 참가해도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도 쉽지 않다. 발표가 길어져서 종합 토론시간을 잘라먹기 일쑤고, 정작 토론 시간이 돼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떨까. 학회의 발표문을 온라인 상에 올려놓는다면, 시간이 나는대로 그에 대한 질문을 하고 또 토론을 벌일 수 있다면.
실제로 중국학에 관한 포털 사이트 중국학@센터(www.sinology.org)에서는 이같은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학@센터에서 제 3회 網上학회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한 것. 망상학회는 중국어로 사이버학회를 뜻한다. 현재 올 상반기 한국중어중문학회와 한국중국문화학회, 중국어문학연구회 등 6개 학회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의 발제문이 올라와 있다. 각각의 발제문들은 6개월 가량 게재될 예정이니 천천히 읽어보고 질문할 시간적인 여유도 충분하다. 또 중국학@센터는 홈페이지를 꾸미면서 6개의 학회를 한 곳에 모았다. 중국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가진 학회끼리 학회간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서로의 연구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온라인 학회를 통해 연구자들 사이의 소통과 학회간의 소통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도로 보인다.
망상학회를 기획한 전홍철 우석대 교수(중문학)는 "지방에 있다보니 서울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학회에 다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과 지방에 있는 대학 사이에 정보 교류의 어려움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온라인 상의 학술대회가 학문 정보 교류의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온라인 상에서 활발한 토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상의 학술대회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각 세대가 가지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전 교수는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의 경우는 학술적인 토론보다는 중국 영화나 음악 등 문화에 관심이 더 많고,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학자들은 인터넷 접속의 횟수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중국 문화 소개와 어학 강좌는 인기를 끌지만 정작 학회 발표문이 올라간 토론방은 잠잠하다. 그러나 실상 생각할 볼 수 있는 대안은 토론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는 것뿐이다.
아직 온라인 상의 학술대회는 우리가 꿈꾸는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학문적 공동체를 이루기에는 미진한 점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상의 학술대회가 토론자와 지역과 시간이 가지는 간극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할 부분이다. 앞으로 온라인 상의 학술대회가 기존의 학문 문화에 어떻게 수용될 지 지켜봐도 좋을 듯 하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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