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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닝 수업, 학생들 참여 이어지게 하려면?
이러닝 수업, 학생들 참여 이어지게 하려면?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1.04.1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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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정보미디어학회 춘계학술대회 '소셜네트워크환경과 교육정보미디어'

최근 web2.0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함께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대학 강의실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SNS의 활용 가능성은 급증하고 있지만, 이것의 교육적 가능성에 관한 연구는 미미했다. 한국교육정보미디어학회(회장 이옥화 충북대, 컴퓨터교육과)가 지난 9일 한양대 한양사이버2관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 '소셜네트워크환경과 교육정보미디어'는 바로 이러한 '미진했던' 교육적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였다.

이날 학술대회는 세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세션1이 소셜 러닝에 무게를 실었다면, 세션2는 스마트 러닝, 디지털 교과서 등을 주제로, 세션3은 이러닝 강좌 지속과 교수역량 등에 초점을 맞춰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눈길을 끈 발표자와 논문들은 세션1의 경우, 권성연(중부대),최형신(춘천교대)의 「트위터를 통한 소셜네트워크의 교육적 활용에 관한 연구: 사회?정의적, 인지적 측면의 영향을 중심으로」, 세션2의 경우 임정훈(인천대)의 「모바일 기반 스마트 러닝: 개념 탐색과 대학교육에의 적용 가능성」, 임연욱(한양사이버대)?이옥화(충북대)?정민승(방송대)?이지은(서강대)의 「대학 유형별 이러닝 콘텐츠 러닝타임 기준에 관한 인식 분석」, 세션3에서는 최미나(청주대)?노혜란(서원대)의 「대학 이러닝 강좌의 참여지속 의사 영향 변인에 관한 연구」등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학술대회에서 제기된 논의의 공통점은 변화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 환경 속에서 이러닝, 스마트러닝, 소셜 러닝 등 다양하게 호명되고 있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 그 가능성 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라는 지적에 모아졌다. 이와 관련, 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주목한 권성연?최형신 교수가 "대학원생들이 트위터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었으며 특히 접근이 용이하고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보다 자연스럽고 실제적인 대화와 토론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 내린 대목은 경청할 만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를 어떻게 대학교육에 적용할 수 있냐는 보다 실제적인 내용인데, 임정훈 인천대 교수의 논의가 시사적이다. 임 교수는 "미래 고등교육의 변화를 예측하고 스마트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에서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러닝에 관해 보다 심층적으로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뗀 뒤, 대학에서 스마트 러닝을 적용하고자 할 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지 탐색했다. 그가 제안한 것은 △스마트 기능을 갖춘 첨단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학습 △지능적?적응적 학습 △수준별,맞춤형 학습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학습 △형식학습과 비형식학습이 결합된 융합학습 등이었다.

사실 이러닝, 스마트 러닝 등 용어상 다소 혼란을 부추기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학 현장에서 '이러닝'은 꾸준히 정착돼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션2, 3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바로 그러한 현실을 방증해주고 있다. 임연욱?이옥화?정민승?이지은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이러닝 콘텐츠 러닝타임은 학습자들에게 실효성 있게 인식되고 있었으며, 오히려 문제는 이러닝 수업유형별 난이도의 조정이었다.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닝 수업에 참여한 학습자들 가운데 39%는 이 수업형태가 '오프라인 수업보다 다소 힘들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오프라인 수업보다 힘들다'라고 응답한 학습자들은 29%였다. 이는 교수자들의 인식에서도 확인된다. 발표자들은 "많은 교수자들은 이러닝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3배의 준비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만큼 더 힘들고 부담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물론 교수자들은 강의의 밀도도 오프라인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일반 대학들의 이러닝 강좌의 러닝타임이 어느정도 적정한 수준에 있다고 한다면, 남는 문제는 무엇일까. 최미나, 노혜란 교수는 학습자들이 지속적으로 이러닝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인을 진단했다. 이들은 "어떤 맥락적 특성이 이러닝의 효과와 만족에 영향을 주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이러닝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지 지금까지 잘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이러닝을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학생들이 특히 주목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추적했다.

두 교수는 705명의 데이터를 통해 간단한 해답을 발견했다. 즉,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을수록, 학년이 낮을수록, 수상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이러닝을 수강할수록 이러닝을 지속적으로 수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은 기존 연구들에게 강조됐던 콘텐츠, 이러닝 시스템의 중요성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보다 타당한 후속 검증 작업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지만, 학습자들의 고유한 반응 자체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시장에서 스마트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동시에 대학 교육 현장에서는 이를 활용한 스마트 러닝, 이러닝의 새로운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러닝 강좌 준비가 오프라인 수업 준비보다 더 많은 주의와 시간을 요한다는 점, 학생들의 지속적인 이러닝 강좌 참여 방안에 관한 더 섬세한 분석과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제기한 다양한 주장들이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된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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