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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빠지고, 지역 국립대 대거 약진
‘SKY’ 빠지고, 지역 국립대 대거 약진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1.04.1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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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사업 1단계 서면평가 결과 … 영남 7ㆍ호남 2곳 통과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 사업(이하 학부교육 선도대학 사업)의 1단계 서면평가 결과 지역에서 국립대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ㆍ고려대ㆍ포스텍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경북대ㆍ부산대ㆍ전남대 등 대표적인 지역 거점 국립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단계 서류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대학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 6일 학부교육 선도대학 사업에서 1단계 서면평가를 통과한 대학에 2단계 현장평가 일정을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1단계 서면평가를 통과한 대학은 수도권 7개, 지역 13개 등 모두 20개 대학이다. 수도권에서 3개 안팎, 지역에서 6개 안팎의 대학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어서 2배수가 약간 넘는 대학을 골라낸 것으로 보인다. 11개 대학을 선정한 지난해 선정평가에서도 2배수가 약간 넘는 총 23개 대학이 1단계 평가를 통과했었다.

수도권 7곳, 지역 13곳 1단계 통과 … 11일부터 2단계 현장평가

수도권 대규모 대학 중에서는 경희대와 숭실대, 한양대 등 3개 대학이 1단계 평가를 통과했다. 경희대는 지난해에도 1단계 평가를 통과했으나 2단계에서 아깝게 탈락한 바 있다. 수도권 중소규모 대학 가운데는 광운대, 서강대, 아주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4개 대학이 현장평가를 받는다. 역시 지난해 선정심사에서도 1단계 평가를 통과한 대학은 서강대 한 곳뿐이다.

지역 대학은 특히 변화가 심했다. 지난해 1단계 평가를 통과했던 대학 가운데 이번에 1단계 평가를 통과한 대학이 한 군데도 없을 정도다. 지역 대규모 대학 가운데 계명대, 부경대, 영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 5개 대학이 1단계 평가를 통과했다. 2개 안팎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지역 중소규모 대학 가운데는 경일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목포대, 안동대, 우송대, 제주대, 한국해양대, 한밭대 등 8개 대학이 1단계 고비를 넘었다. 올해부터 본교와 분교가 따로 사업을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분교 가운데는 유일하게 1단계 평가를 통과했다.

지난해와 달리 지역 대학 중에서는 국립대가 대거 포함됐다. 대규모 대학 5개 가운데 3개, 중소규모 8개 가운데 5개가 국립대다. 지난해에는 1단계를 통과한 14개 가운데 공주대, 창원대 등 2개 대학만 국립대였다. 이번에 1단계 평가를 통과한 한 지역 사립대 교무처장은 “지난해에 사립대 중심으로 선정돼 국립대 총장들이 교과부에 불만을 많이 제기했었는데, 이번에는 국립대가 다수 후보에 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역 13곳 중 국립대 8곳 포함 … 7개 대학이 영남지역에 쏠려

지역 불균형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에는 선정된 지역 대학 7곳 가운데 4개가 영남지역에서 나왔는데, 올해에도 7개 대학이 1단계 평가를 통과했다. 지난해에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던 호남지역에서는 목포대와 전북대 등 국립대 2개만 2단계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2곳이 선정됐던 충청권에서는 이번에도 3개 대학이 1단계를 통과했다. 강원지역에서는 한 곳도 1단계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규모 연구중심 대학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도 눈에 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서울대와 포스텍은 이번에 신청서 자체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단계 평가를 통과했지만 최종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연세대는 이번에는 1단계 평가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경북대ㆍ부산대ㆍ전남대 등 대표적인 지역거점 국립대도 1단계 평가에서 떨어졌다.

문성빈 연세대 교무처장은 “초일류 대학원을 육성하는 대학원 중심대학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사업 신청을 하지 않으려다 막판에 제출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부산대와 전남대 관계자 역시 “사업 자체가 연구중심을 지향하는 대규모 대학과는 맞지 않아 신청서를 내지 않으려다 안 내기에는 그래서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2단계 현장평가의 경우 수도권은 11~12일, 지역은 11~15일 실시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장실사와 면담평가로 이뤄진다. 서면평가(1천점)와 현장평가(400점)를 합산해 지원대학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홍민식 교과부 대학지원과장은 “이르면 4월말, 늦으면 5월초에 교육역량강화사업 최종 선정대학과 함께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형진ㆍ김봉억 기자 jinnyㆍ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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