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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도 모르고 에이스 사업계획서 써야 … “행정편의주의 지나치다”
결과도 모르고 에이스 사업계획서 써야 … “행정편의주의 지나치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1.02.2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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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_ 교육역량강화사업 설명회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지난 21일 서울교육문화회관, ‘2011년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한 지역 사립대 기획처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분통을 터트렸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행정편의주의’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된 80개 대학 가운데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 대학을 최종 선정한다. 교육역량강화사업 신청 기간은 다음달 8일이고,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 사업은 다음달 18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두 사업 모두 최종 선정결과는 4월 말에 나온다.

앞의 기획처장은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 사업에 지난해의 경우 185개 대학 가운데 125개 대학이 신청했다. 선정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사업계획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대학 관계자 역시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지 않으면 아예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 사업) 자격이 없는데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건 대단히 소모적”이라며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 사업 신청기간을 (교육역량강화사업 발표 이후로) 늦춰야 한다”라고 건의했다.

대입전형 수를 줄이고 논술 비중을 낮추기 위해 새로 넣은 대입전형 지표도 공분을 사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지역 국립대 평가 담당직원은 “그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 극단적으로 말해 수능 하나로 선발하는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에서 국가 유공자 전형, 장애인 전형 등에 대한 요구가 있었는데 정부 말만 듣고 그런 전형을 만들면 거꾸로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 안에 영어ㆍ일본어 우수자 전형 등이 있는데 이를 따로 보는 것이냐”라는 질문도 이어졌다. 교과부 대학선진화과 김지은 사무관은 “전형명칭은 세부유형을 기준으로 한다”라며 “예를 들어 명칭이 같아도 모집시기가 다르면 다른 전형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관은 “교육여건, 실현 가능성을 함께 봐야한다는 의견이 있어 교육역량강화사업과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 사업을 연계하고, 정량지표 비중을 늘렸다”라며 “교육역량강사업에 가선정된 대학에 대한 포뮬러 지표 사전 점검은 신규 선정 대학, 지난해 대비 지표값 변동이 큰 대학, 하위 10% 이내에 든 대학 등을 대상으로 30곳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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