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교원 인사에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그룹이 ‘전임교원으로 30세 이상 40세 미만의 여성 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교수자는 모든 직급에서 남자 교수자보다 강의평가 평점 평균이 높았다. 소규모 강의일수록 강의평가 점수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아주대(총장 직무대행 박종구)는 2010학년도 2학기 강의평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강의평가에는 전체 1천107개 강의를 수강한 4만4천947명 가운데 89.4%인 4만244명이 참여했다. 강의평가 결과는 지난 10일부터 2월 11일까지 아주대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과 교수들에게 공개된다.

분석결과, 교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평점 평균이 대체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30세 이상 40대 미만 교수자의 강의평가 평점 평균이 83점인데 비해 60세 이상 70세 이하는 평점 평균이 79점에 그쳤다. 50세 이상 60세 미만은 평균 81점이었다. 30대 중에서는 여성 교수자의 평점 평균(84점)이 남자 교수자(83)보다 근소한 차로 앞섰다.

전임·특임·시간강사 등 직급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전임교수의 강의평가 평점이 평균 83점으로 시간강사(81점), 특임교원(81점)에 비해 다소 높았다. 특히 30대 이상 40대 이하 전임교원의 평점은 85점으로 70세 이상 특임교원의 79점보다 크게 높았다. 연령과 마찬가지로 모든 직급에서 여자 교수자의 평점 평균이 남자 교수자에 비해 약간 높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아주대는 밝혔다.
 
수강 인원도 강의평가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 20명 미만의 학생들이 수강한 강의의 평균 점수는 84점인데 비해 100명 이상 학생이 듣는 강의의 평점은 78점에 불과했다. 이는 소규모 강의의 경우 학생들이 강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교수와 친밀감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영어강좌의 경우 평균 84점을 받아 非영어강좌 평균 82점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아주대는 “영어강의가 소규모 강의이며, 성적 평가가 다른 과목과 달리 A, B, F 3단계여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는 당초 방침대로 강의평가 결과를 교원인사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백분율 평가 기준 70점 미만의 교원들에 대해서는 승급 제한 등의 결과가 따른다. 강사들의 경우 70점 미만을 받으면 재위촉이 제한된다. 강의평가 점수가 70점 이하인 강좌는 전체 1천107개 강좌 가운데 약 2.5%인 28개로 나타났다.

홍만표 아주대 교무처장은 “그간 실시해온 강의평가를 2010년부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 교수들에게 전면 공개하고 있다”라며 “지난 1년간 시행한 강의평가 공개는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이 확충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