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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의 최전선을 노린다
지식·정보의 최전선을 노린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0.12.0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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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대학도서관 평가 … 변화하는 도서관

‘첨단 IT', ‘복합문화공간’, ‘찾아가는 서비스’
요즘 대학도서관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지난 1일 ‘우수도서관’으로 선정한 대학도서관을 보면 대학도서관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교과부는 대학도서관 진흥과 대학 도서관 투자 유도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학도서관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를 신청한 58개 대학도서관 가운데 10곳이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됐다.

연세대는 모든 평가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영남대, 숭실대, 포스텍은 교육·연구지원 서비스의 특성화 및 고도화 분야에서 우수도서관으로 뽑혔다. 이화여대, 경상대, 한국교원대는 콘텐츠 확충과 대학 내 지식정보의 역할 강화 분야에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됐다. 지역사회 연계 및 대외협력 활성화 분야에선 경희대, 한림대, 한성대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  경희대  중앙도서관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된 곳의 공통점은 대학도서관의 역할을 확장했다는 점이다. 정보환경 변화와 다양한 요구에 대학도서관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교수와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문근 연세대 학술정보원장은 “인터넷에서 학술정보를 주로 얻는 교수들의 특성을 반영해 학술정보시스템을 개선했다”며 “학술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온라인 검색과 원문 이용 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대학구성원과 지역주민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황의열 경상대 도서관장은 “대학을 다니면서 한 번도 도서관에 오지 않는 학생도 있다”면서 “학생들이 일단 학교에 오면 도서관에서 발표수업 준비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 같은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연을 확대하고 문턱도 낮췄다. 지역주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하는 도서관도 많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도 주최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도서관은 지금까지 책을 빌려주는 정적인 곳이었는데 이번 도서관 평가를 해보니 적극적으로 교수와 학생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많았다”며 “여러 대학이 도입한 주제전문사서제도나 숭실대의 독서후기클럽은 다른 대학도서관에서 벤치마킹해 볼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자율평가로 대학도서관 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우수대학도서관에 지원하는 예산도 올해 5억2천만 원에서 9억 원으로 늘려 편성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아직 우수도서관의 수를 늘릴지 지원 예산을 증액할 지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바야흐로 대학도서관이 지식·정보의 최전선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10개 대학도서관의 변화 포인트


첨단 IT 환경에 ‘찾아가는 서비스’로 문턱 낮춰

학내 구성원 요구 반영= 연세대 학술정보원은 달라진 대학도서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08년 문을 연 학술정보원은 멀티미디어센터 등 최첨단 IT기반의 도서관 환경을 구축했다. 연세대 학생들에게 학술정보원은 책을 보고 빌리기 위해 찾는 곳이 아니다. 연세대 학생들은 어학공부, 그룹스터디, 영화감상을 모두 이 곳에서 해결한다. 유비쿼터스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주제전문사서제도’를 국내 대학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기도 했다. 이들이야말로 도서관의 ‘꽃’이자, 知的 항해의 나침반인 셈이다. 다양한 학문분야를 전공한 전문인력을 선발해 주제전문사서로 육성한 것이다.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사진  경상대  중앙도서관

영남대 도서관도 연구와 강의지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제전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34개 학과에 11명의 전담사서를 배치했다. 주제전담사서는 연구지원, 강의지원 학과연계 서비스를 담당한다. 전담사서들은 도서관 신규 도서를 주제별로 분류해 해당학과에 리스트를 제공한다. 매월 연구동향을 파악해 교수들에게 이메일로 보낸다. 교수들의 논문작성도 돕는다.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면서 참고문헌을  찾는 시간을 줄였다.

숭실대 중앙도서관의 독서후기클럽은 학생들 사이에 책읽기 열풍을 일으켰다. 2007년에 시작한 독서후기클럽은 월말에 후기를 받는 조건으로 책을 무료로 증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만 학생 1천294명이 독서후기클럽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대외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교보문고와 독서명문대학 만들기 협약을 체결했다. 2012년까지 국내 최초로 독서특성화 대학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포스텍 청암학술정보관은 급변하는 정보환경을 가장 발 빠르게 수용하는 도서관으로 손꼽힌다. 포스텍 청암학술정보관은 2009년에 모바일 학술정보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시기에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서비스 인프라도 구축했다. 블로그, 트위터,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등을 통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도서관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e-Book 서비스와 도서검색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식창고의 디지털화= 이화여대 도서관은 교내 교수들의 연구업적을 외부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화여대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 등 지적 생산물을 디지털 형식으로 수집·보관하고 배포하는 온라인 저장공간인 기관리포지토리(dCollection EWHA)을 통해서다. 학술지 119종을 포함한 5만3천여건의 논문 DB원문을 확보했다. 원문 구축 자료 중 98.4%는 교내외 이용자 모두에게 공개되고 있다. 학술지 원문 공개로 KCI 등재·등재후보지 선정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화여대는 원문 제공 공개범위를 포털사이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흩어져있는 고문헌을 되살리는 작업에 집중한 곳도 있다.경상대 도서관이 그렇다.  경상대의 디지털 경남역사정보센터 구축 사업은 고문헌을 디지털화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1995년부터 지역의 문중을 찾아다니면서 문헌 기증을 설득했다. 이렇게 해도 총 5만565점을 확보했다. 고문헌 활용을 더 높이기 위해 추진한 원문 텍스트 DB작업은 2011년에는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고문헌전문도서관 착공에 들어간다. 한국교원대 도서관은 교육학술정보자원의 공동활용체제를 구축, 교육전문센터로서 역할을 강화했다. 교원양성대학의 위상만큼 교원 재교육 지원을 위한 특화된 교육전문 학술정보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시·도교육청, 전국의 교육대 등 교육 유관기관 간 협력망인 교육연구정보서비스망(ERISNET)협의체를 구성했다. 4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열린 도서관= 경희대·한림대·한성대 도서관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을 실현하는 곳이다. 경희대 중앙도서관은 지역주민들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개방했다. 지역사회 주민, 지역소재 기업체 직원, 초중고 교사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도서관 홍보 대상을 지역사회로 확대해 도서관 발전기금과 자료 기증자 확보에 연계하고 있다. 한림대 일송기념도서관은  지역주민에게 특별열람증을 발급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없앴다. 주말에도 도서관을 개방한다. 한성대 도서관도 2005년부터 FOL(Friends of Library) 제도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했다. 문턱이 사라졌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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