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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중년의 근시 교정 수술
[건강] : 중년의 근시 교정 수술
  • 교수신문
  • 승인 2002.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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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4 18:28:05
김우중 / 서울삼성안과 원장

엑시머 수술과 라식수술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속히 확산돼 이미 안과에서 시행하는 빈번한 수술 가운데 하나가 됐다. 여러 매체 경로를 통해 시력이 나쁜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이에 대해 많은 상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외래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근래에 와서 라식수술이 매스컴이나 사람들 입에 너무 자주 오르내리다 보니 근시, 난시를 간단히 교정할 수 있는 만병통치 수술 정도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라식수술도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수술의 한 종류로서, 기존의 각막 표면을 절삭하는 엑시머 레이저 방법을 변형한 수술 형태이며 그 자체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각막 두께, 시력에 따라 방법 달라져

라식수술은 기존의 엑시머 수술에 비해 여러 편리한 점 때문에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수술 전후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고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라식은 무조건 새로운 수술 방법이고 엑시머는 구식 수술 방법이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의 각각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최근에는 라식수술을 하기 전에 수술 대상의 각막 두께, 근시 도수 등을 좀 더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라식과 엑시머수술의 중간 형태 수술 방법으로써 라섹수술 방법도 이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40세 이후 중년에서 근시교정 수술을 생각할 때 고려할 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근시교정 수술을 못한다고 알고 있지만 옳지 않다. 단지 20∼30대의 젊은 사람들에 비해 수술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년 이후에도 수술은 할 수 있다. 대체로 60세 이후에는 레이저로 각막에 시행하는 근시교정 수술은 삼가고 있다. 중년에 근시교정 수술을 시행할 때 특히 고려할 점들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수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중년이 되면 모든 장기에서 신체의 노화현상이 빠르게 진행된다. 눈 표면을 보호하는 눈물층(윤활유)이 적게 분비되고 그 기능이 떨어지며, 그로 인해 오랫동안 근시용 콘택트렌즈를 잘 사용해왔던 사람이 점차 그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동일한 수술을 시행했을 때 수술 상처의 치유과정이 20∼30대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수술 결과의 예측도가 젊은 사람에 비해 아무래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노안 수술 경험이 많은 수술자와 상담해야 한다. 45세 전후가 되면 모든 사람은 눈 속 수정체의 노화현상으로 조절력이 줄어들어 가까운 거리의 시력이 떨어지고 돋보기를 필요로 하게 된다. 흔히 나이가 들면 원시가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수정체 조절 저하현상이며 ‘노안’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안질환 등 수술전 고려 사항 많아

근시 안경을 써오던 사람도 이 연령이 되면 근거리용의 다른 안경이 필요하거나 근시용 먼 거리 안경을 벗어야 가까운 것이 잘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중년에서 근시 교정을 하면 먼 거리를 안경 없이 잘 볼 수 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는 돋보기를 필요로 하게 된다.
높은 도수의 근시에서 약간의 근시를 남기는 것을 목표로 수술했을 때 먼 거리를 볼 때는 얇은 안경을 다시 쓰고, 가까운 거리는 안경을 벗고 볼 수 있도록 교정할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 잘 적응하면 양쪽 눈을 각각 한쪽씩 근거리, 원거리용으로 차이를 두어 시술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중년 이후에 수술할 때는 근시도수대로 수술하는 젊은 연령층과는 달리 수술자의 임상경험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수술 전에 중년의 노안 수술 경험이 많은 수술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거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셋째, 수술전 안질환 검사는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만성적, 전신 및 안과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당뇨병, 백내장, 녹내장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질환이 수술 전 검사에서 발견되면 근시교정 수술자체가 금지된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백내장의 빈도가 연령 증가와 함께 급속히 증가하므로 각막에 대한 근시교정 수술을 잘 권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근시라 하더라도 그 교정 수술을 위해서는 개인에 따라 고려해야 할 서로 다른 많은 요소들이 있다. 40대 이후의 중년이라고 해서 근시교정술이 무조건 금기시되는 것은 아니며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상담이 선행되면 근시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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