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3:50 (금)
김정배 고려대 총장과 어윤배 숭실대 전 총장의 닮은 꼴 다른 꼴
김정배 고려대 총장과 어윤배 숭실대 전 총장의 닮은 꼴 다른 꼴
  • 교수신문
  • 승인 2002.05.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05-14 18:20:02
대학민주화의 상징으로 도입된 총장직선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연세대와 홍익대에서는 현재 재임하고 있는 총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법인과 대학이 총추위를 꾸려 직선제를 희석시켰고, 국민대와 성신여대는 법인 이사회가 총장선거에서 1위를 하지 않은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함으로써 갈등을 겪었다.

김정배 총장(왼쪽사진)

의 연임결정으로 시작된 고려대 내홍은 어윤배 총장(오른쪽사진) 선임으로 분란이 일었던 숭실대와 여러모로 닮았다.

우선 어 총장과 김 총장 모두 재임과정에서 갈등이 표출 됐다는 사실이다. 두 대학 모두 교수, 노조, 학생들이 재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그간의 업적을 고려할 때 차기 총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두 명 모두 처음 총장으로 선임될 당시에는 교수들의 직선투표에 의해 뽑혔지만 연임과정에서는 외려 ‘직선제’를 외면했다는 점이다. 어 총장은 “한차례만 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이를 어겨 교수들의 비난을 샀고, 김 총장도 교수들에 의해 총장후보로 추천됐을 당시 총추위를 강하게 비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과정에서 총장선임의 법적 권한이 이사회에 있다는 것이 강조되고, 수 차례에 걸쳐 총장후보를 추천해온 교협이 임의기구로 폄하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외형적인 측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숭실대에서는 교수들의 투표를 완전히 무시하고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어 총장을 선임한 반면, 고려대에서는 ‘총추위’라는 좀더 세련된 방법이 이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수, 직원, 학생단체 모두 총장연임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숭실대와 고려대는 별반 다르지 않다.

숭실대는 2000년 12월에 시작돼 1년이 넘도록 몸살을 앓고 지난 2월 어 총장이 퇴진함으로써 일단락 됐다. 6월부터 김 총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고려대 내홍이 어떠한 결론을 맺을지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