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14 18:20:02
대학민주화의 상징으로 도입된 총장직선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연세대와 홍익대에서는 현재 재임하고 있는 총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법인과 대학이 총추위를 꾸려 직선제를 희석시켰고, 국민대와 성신여대는 법인 이사회가 총장선거에서 1위를 하지 않은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함으로써 갈등을 겪었다.
김정배 총장(왼쪽사진)
우선 어 총장과 김 총장 모두 재임과정에서 갈등이 표출 됐다는 사실이다. 두 대학 모두 교수, 노조, 학생들이 재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그간의 업적을 고려할 때 차기 총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두 명 모두 처음 총장으로 선임될 당시에는 교수들의 직선투표에 의해 뽑혔지만 연임과정에서는 외려 ‘직선제’를 외면했다는 점이다. 어 총장은 “한차례만 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이를 어겨 교수들의 비난을 샀고, 김 총장도 교수들에 의해 총장후보로 추천됐을 당시 총추위를 강하게 비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과정에서 총장선임의 법적 권한이 이사회에 있다는 것이 강조되고, 수 차례에 걸쳐 총장후보를 추천해온 교협이 임의기구로 폄하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숭실대는 2000년 12월에 시작돼 1년이 넘도록 몸살을 앓고 지난 2월 어 총장이 퇴진함으로써 일단락 됐다. 6월부터 김 총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고려대 내홍이 어떠한 결론을 맺을지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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