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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U, 사업단 8곳 협약 해지 … 충원율 평균 84% 머물러
WCU, 사업단 8곳 협약 해지 … 충원율 평균 84% 머물러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0.10.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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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환 한나라당 의원, 해외학자 중도사퇴한 사업단도 15개에 달해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도 WCU 사업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박보환 한나라당 의원은 WCU 사업에 선정된 사업단 중 협약을 해지한 곳이 8개나 되고, 해외학자가 중도 사퇴한 사업단도 무려 15곳에 달한다면서 “WCU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교과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협약을 해지한 WCU 사업단은 8곳. 주로 해외서학 초빙을 지원하는 3유형에서 협약 해지가 속출했다. 유형별로 보면 해외석학과 계약을 못하거나 해외학자의 무리한 요구로 해약한 사업단이 3곳(경상대, 인하대)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는 연구책임자가 해외 대학으로 이직하는 바람에 사업을 포기했고, 서울대의 또 다른 사업단과 경희대는 해외학자의 건강상 이유로 해약을 요청했다. 서강대는 연차평가에서 사업 성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아 협약이 해지된 경우다. 2유형에 선정된 동국대는 다른 국가사업에 선정돼 협약체결 철회를 요청했다.

해외학자가 중도 사퇴한 사업단도 15곳이나 됐다. 유형별로 보면 고용계약 미체결이 7곳(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서울대 /1유형)으로 가장 많았다. 중도 귀국 2곳(서강대, 울산대/2유형), 해외대학 이직 1곳(연세대, 1유형), 국내 타 대학 이직 1곳(카이스트, 1유형), 1년 계약 만료 후 개인 사정으로 귀국한 사례가 1곳(성균관대, 1유형)이다.

해외학자가 중도 사퇴한 사업단의 경우 11곳이 다른 학자로 대체했다. 국내 다른 대학으로 이직한 곳과 1년 후 개인 사정으로 귀국한 곳은 ‘대체 불허’, 중도 귀국한 2곳은 ‘사업단 축소’ 조치가 각각 내려졌다.

WCU 사업에 선정돼 신설된 학과·전공(이하 WCU학과)의 학생 충원율(1,2유형)도 평균 8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유형에 선정돼 개설된 32개 WCU학과 중 6곳은 충원율이 70% 이하로 나타났다. 학생 충원율이 50%도 안 되는 사업단도 있었다. 경쟁률도 평균 1.7대 1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모집 기간이나 홍보의 문제도 있겠지만 해외학자에게 세계 수준의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2009년 2학기에 신설된 1유형 총 강좌 302개 중 80%인 242개가 영어로 진행되고 32개 학과 중 42%에 해당하는 11개 학과·전공은 모든 교과목이 영어로 진행된다”라며 “상당한 영어 실력과 학업성취 능력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오로지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22개 사업단의 사업비가 최저 850만원에서 최고 5억원까지 평균 5천만원이 삭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연구비나 시설비, 연구보조인력 인건비 등이 축소돼 연구실적이 저조해 지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해외학자가 아니라 학생들이기 때문에 사업비 감액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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