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미망인이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과학 발전과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기원하며 카이스트에 2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다.
카이스트(총장 서남표)는 故 김경대 전 (주)서울합금 대표이사의 미망인 심윤경(47세·사진, 뉴질랜드 거주) 씨가 본인과 자녀에게 상속된 2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대리인을 통해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심 씨는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다 기부증서와 약정서 등을 발견했다. 고인은 가족들 모르게 3~4년 전부터 결식아동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었던 것. 심 씨는 평소 고인이 실천해온 나눔의 삶과, 평생을 IT 분야에서 일해 온 남편의 뜻을 이을 수 있도록 카이스트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고인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주)서울합금은 전자·전기 기기에 사용되는 기초접합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친환경 무연 기초접합제(Lead-free solder)분야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심 씨는 “가족의 결정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이들 아빠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리라 믿는다”며 “뉴질랜드라는 먼 나라에 살고 있지만 저와 아이들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카이스트에 작은 힘이나마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고인의 뜻과 열정을 카이스트가 이어주길 바란다. 카이스트 발전을 넘어, 우리나라 발전에 유용하게 쓰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카이스트에 기부한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고인이 남기고 간 숭고한 뜻을 받들어 최고의 과학 기술 인재를 양성해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부건수, 최근 10년 새 3배 늘어
2001년 |
2002년 |
2003년 |
2004년 |
2005년 |
2006년 |
2007년 |
2008년 |
2009년 |
|
교수/직원 |
189 |
516 |
531 |
500 |
506 |
569 |
997 |
1449 |
1788 |
학생/동문 |
811 |
107 |
146 |
138 |
158 |
266 |
576 |
873 |
752 |
학부모 |
35 |
60 |
79 |
86 |
130 |
98 |
437 |
628 |
584 |
기업 |
72 |
25 |
28 |
16 |
33 |
59 |
77 |
76 |
90 |
일반인 |
3 |
5 |
2 |
6 |
5 |
7 |
44 |
23 |
56 |
기타 |
8 |
1 |
3 |
5 |
3 |
5 |
8 |
17 |
34 |
서남표 총장은 부임 이후부터 발전기금 모금에 역점을 뒀다. 2006년 1천4건의 기부건수가 2007년 2천139건, 2008년 3천66건, 2009년 3천304건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 8월, 한의학계 원로 류근철 박사가 내놓은 578억원은 국내대학 기부사상 최고 금액이다. 이듬해 8월에는 김병호 서전농원 회장이 300억원을 출연했다. 최근에는 조천식 전 은행감독원 부원장이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서울에 사는 독지가인 오이원 여사가 현금 100억을 기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300억원), 재미사업가 박병준 회장(1천만 달러), 미국 메티텍 회장 닐 파팔라도 박사(250만 달러) 등 교수, 동문, 기업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거액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