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시각 있다면 해외학계 두드릴 수 있어”
김성도 고려대 교수(47세, 언어학·사진)가 지난 7월 말 유럽 인문학 분야의 권위 있는 출판사인 <드로즈>(Librairie Droz)에서 간행된 소쉬르학 논문집에 자신의 논문 「소쉬르 담론 체계의 시각적 패러다임」을 게재했다.
소쉬르의 모교인 즈네브대는 2007년 소쉬르 탄생 150주년,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 100주년을 맞아 한해 전인 2006년 세계 각 지역 소쉬르 연구자들로부터 소쉬르 관련 연구 논문을 공모했다. 총 160여 편의 논문을 신청 받아 그 중 50여 편을 선정해 학술대회에서 발표했고, 다시 이 가운데 15편을 뽑아 단행본 『소쉬르의 기획』(Le Project de Ferdinand de Saussur)을 출간했다. 김 교수의 논문은 소쉬르의 언어이론 체계를 하나의 담론 체계로 간주하면서 그 담론공간의 매체 문화적 요인들을 지적한 후, 동시대에 창발한 새로운 시각 매체와 소쉬르 언어 이론 사이의 관계를 포착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학문후속세대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인문학계가 서구 이론을 받아 들인지 50여년임에도 불구하고 그 성장은 비약적이다”라며 “독창적 시각만 있다면 실력 하나로 해외 학계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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