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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탈락한 대학들] "200명이나 되는 대학원생 인건비 어떡하나"
[속타는 탈락한 대학들] "200명이나 되는 대학원생 인건비 어떡하나"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0.09.02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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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21사업 연차평가 결과 발표 이후, 중도 탈락한 사업단이 많은 대학들은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성균관대와 인하대의 사업단 3곳이 이번 평가에서 탈락됐다. 건국대는 사업단 1곳과 사업팀 2곳이, 이화여대, 홍익대, 한양대는 2개 사업단씩 이번 달부터 BK21사업에서 배제된다. 지역에서는 탈락 사업단 가운데 조선대 사업단 3곳, 한남대 인제대가 각각 2개씩 포함됐다.

이의제기도 많았던 만큼 “주관적인 평가가 이뤄졌다”며 대학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영관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장은 “이의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다”면서 “지난해보다 연구실적이 올랐는데도 오히려 지난해보다 점수가 낮은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성균관대의 탈락 사업단은 모두 인문사회 분야다. 이 단장은 “자연과학 분야는 다른 연구과제도 많지만 인문사회분야는 정부 연구비가 많지 않다”면서 “3개 사업단의 대학원생을 모두 합치면 200명 가까이 될 텐데, 이 학생들의 인건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각 대학과 사업단은 대학원생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BK21사업의 특성상 사업단에 함께 참여하는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야 할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평가에서 탈락한 한 사업단장은 “대학원생들은 60명이 넘는데 이렇게 갑자기 협약을 해지하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다른 과제를 하고 있는 교수들은 어떻게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이마저도 없는 교수들은 현재로선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국대와 한양대도 본부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홍진표 한양대 산학협력실장은 “왜 탈락한 사업단이 많았는지 분석하고 있다”며 “탈락한 사업단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결과분석 이후에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들이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 탈락 사업단을 지원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사실상 이들 사업단은 공중 분해되고 지도교수들이 대학원생들을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업비가 깎인 사업단도 사업단 인력을 조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번에 사업비가 15%깎인 BK21사업단장은 “줄어든 사업비로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난감하다”며“아무래도 신진연구인력 규모를 줄이거나 대학원생이 받는 장학금을 줄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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