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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의 삶과 예술을 본다
고암의 삶과 예술을 본다
  • 교수신문
  • 승인 2010.08.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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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박물관, 이응노 기획전시 9월1일~10월10일까지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은 그의 생전에, 화가의 무기는 그림이라 하였다. 화가로 살았던 그의 평생 동안 끊임없는 작가적 도전과 실험으로 장르와 소재의 경계를 넘어서며,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경계도 넘어서며 한국 현대미술사의 새 지평을 개척한 고암의 삶과 예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9월1일-10월10일까지 진행될 연세대 박물관의 서른다섯번째 기획전시, 「이응노-경계에서, 경계를 넘어」가 그것이다.

 눈에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경계들로 점철된 한국현대사 속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았던 고암 이응노. 그러나 예술을 향한 그의 열정은 그 경계들조차도 자신의 예술세계의 깊이를 더해주는 매재(媒材)로 승화시켰다. 동양의 수묵화가로 출발한 그였지만 그의 예술세계는 붓과 종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자유로운 예술혼을 가졌던 이 한국추상화의 대가는 종이, 천, 돌, 은박지를 비롯해 주변의 모든 것을 창작의 소재로 삼아 마침내 그만의 독창적인 ‘고암 예술’을 형성했다.

 고암의 여러 작품들 중에서도, 돌에 문자추상을 조각한 작품인 몽돌과 선생이 예산의 수덕여관에 기거하던 시절 그 앞뜰 바위에 남긴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조형적 특성을 연상시킨다. 땅 속에서 꺼내 올린 몇 천, 몇 만 년 전의 작은 돌덩이 하나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복원하고 삶의 모습을 완성 지어 인간의 기억을 연장하는 박물관이라는 공간에서 고암의 몽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같은 땅위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주목하고 그들에게 보내는 무한한 사랑을 문자추상과 군상화와 같은 작품으로 표현했던 고암의 예술세계는 따뜻하다. (이는) 너와 나를 구분 짓는 경계가 허물어져 인간과 자연세계의 모든 것을 포용했던 작가의 사상과 세계관이 작품에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0년 9월, 따뜻함을 전해주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들과 함께 새로운 가을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전시안내
전시기간 : 2010. 9. 1(수) - 10. 10(일) 토, 일 개관
장 소       : 연세대학교박물관(백주년기념관) 1층 전시실
주 최       : 연세대학교박물관, 대전광역시이응노미술관

개 막 식  : 2010. 9. 1(수) 15:00
강 연 회  : 2010. 9. 1(수) 15:30, 박물관 시청각실
이미정(대전광역시이응노미술관장) : 이응노와 이응노미술관
윤범모(경원대 교수, 전 고암미술연구소장) : 이응노 예술과 시대정신

* 자료 : 연세대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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