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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내년부터 박사과정 중심제도 도입
포스텍, 내년부터 박사과정 중심제도 도입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0.08.26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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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컬리지 신설…7년만에 박사학위 받는다

포스텍(총장 백성기)이 내년부터 학부대학 개념의 ‘포스텍 컬리지’를 신설하고, 학부과정 부터 대학원과정 이수를 전제로 하는 박사과정 중심제도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한다. 이럴 경우 포스텍 안에서는 학사학위, 석사학위가 큰 의미가 없어 국내 박사 양성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포스텍은 26일 새로운 교육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포스텍 컬리지를 운영해 학부 2학년 까지 전공·학과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기초 및 교양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학부 3학년부터 전공 지도교수를 선택해 대학원 과정과 연계한 전공교육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각 학위과정 이수와 학위취득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7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포스텍 컬리지는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공통기초과목과 이공계 핵심기초과목을 전공·학과와 상관없이 가르쳐 기초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전공 중심의 교과과정에서 탈피해 이공학분야에서 공통으로 이수해야할 핵심기초과목(STC)을 설정, 전공과목과 병행해 필수 이수토록해 대학원 과정에서 융합적 연구역량 기초를 강화하도록 했다.

포스텍 재학생들은 대학원 과정에 진학할 때 학과별로 정한 일정성적 이상을 취득하면 곧바로 연계 진학할 수 있고, 타 대학 학부 졸업생은 박사과정으로만 선발한다. 대학원 진학을 원치 않고 취업, 창업을 희망하는 학사학위자를 위해 학·석사를 연계한 5년 과정의 기술경영석사(Executive Master)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백성기 총장은 “노벨과학상에 도전할 세계적 과학기술인재나 구글의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같은 창의적 벤처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해선 학사과정 위주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학입학 때부터 박사과정까지를 염두에 두고 체계적이고 일관된 소수정예 엘리트 교육을 실시해야 글로벌 사이언스 리더를 키워낼 수 있다”고 교육제도 개편 배경을 전했다.

이번 교육과정 개편은 지난 2008년 홍승표 교수(수학과)를 위원장으로 20여명의 교육정책위원회를 구성해 2년여간의 연구 끝에 확정했다. 홍승표 위원장은 “포스텍이 세계 수준의 명문 이공계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포스텍만의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했다”며 “포스텍의 이번 시도가 교육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우수한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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