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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조선유학의 개념들』(한국사상사연구회 지음, 예문서원 刊)
[화제의 책] 『조선유학의 개념들』(한국사상사연구회 지음, 예문서원 刊)
  • 권진욱 기자
  • 승인 2002.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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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7 13:41:21

“사상과 철학은 개념의 집이며, 학자들은 개념으로 집을 짓는다.” 한국사상사연구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송갑순 경남대 교수(철학)는 ‘개념’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유를 기본부터 익혀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한국사상사연구회는 1986년 ‘민족과사상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윤사순 전 고려대 교수(철학)와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후 1994년 현재의 이름으로 확대개편됐다. 이 책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에서 지난해 내내 진행했던 연중 심포지엄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理氣論·心性論·修養論·經世論의 영역을 포괄하는 조선유학 사상을 자연, 인간, 학문, 사회라는 오늘날의 영역으로 재편하여 관련 개념을 추출·분류해 총 26가지 표제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김현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은 魂神에서 만물의 생성소멸을 합리적으로 설명함과 동시에 영원으로 합일하려는 조선유학의 소망이 어우러져 과학에 대한 신뢰와 미신에 대한 미망을 함께 갖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道統이 절대주의적 자세로 지적 정통성을 고수했고, 송갑순 교수는 이로 인해 異端을 가림으로써 다른 사상에 배타적 태도를 보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소장학자들이 각자 개념의 스펙트럼을 펼쳐보였지만 교수와 연구자, 학술기자 등이 각자 발표한 내용을 취합함으로 공동연구의 본격적인 의미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권진욱 기자 atom@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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