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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교양교육이 달라진다] 핵심교양 살리고 언어교육 강화
[새학기 교양교육이 달라진다] 핵심교양 살리고 언어교육 강화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0.07.26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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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교육 내실화의 바람을 타고 교양교육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교양교육도 양보다 질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그 중심에 교육과정 개편이 있다. 교양교육 개편의 초점은 핵심교양을 살리고 언어교육을 강화하는 데 맞춰지는 모양새다.

올초 성균관대와 전남대는 백화점식으로 늘어놓았던 교양과목을 정리했다. 성균관대는 ‘성과 사회’처럼 흥미위주로 개설된 일반교양과목을 6학점 이상 이수하지 못하도록 관련규정을 바꿨다. 전남대는 핵심교양과 일반교양을 분류하면서 50여개에 달하던 핵심교양과목을 20개나 줄였다.

외국어, 글쓰기, 의사소통능력을 축으로 한 언어교육도 대대적인 손질이 이뤄지고 있다. 의사소통능력을 강조해온 숙명여대는 학부 전과정에서 유기적인 교양교육을 시행하려는 취지에서 기존의 네 군데 언어교육기관을 교양교육원으로 통합했다. 비정년전임교원을 20여명 충원했다. 전남대는 외국어 활용능력에 치중돼 온 외국어교육을 학문의 토대를 다지는 언어교육으로 한 차원 끌어올리려는 복안으로 라틴어와 희랍어를 제2외국어(기초교양)에 신설했다.

최근 학부교육 선도대학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운신의 폭이 더 넓다. 가톨릭대는 교양교육 지원규모를 2배나 올려 잡았다. 지난해 첫 시행한 교양과정 ‘도전과 열정반’은 대표적이다. 수업은 학생들이 제출한 학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교수는 수업을 통해 학생이 어느 정도의 도전과 열정,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증명해 보여야 한다. 읽고 쓰고 발표하는 학습강도는 기존 수업의 2배에 달한다. 강의당 지원금, 우수학생 장려금, 교수활동비 등 100만원 가량 지급했던 수업지원금을 새학기부터 200만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양과 전공으로 이분화해 온 대학가의 교육 통념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각 전공에 교양교육을 할당하던 이른바 ‘전공 위임식’ 교양교육 체계도 깨지고 있다. 교양교육 담당자들은 “교양교육 개편의 지향점은 독립된 교양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있다”고 말한다. 손동현 성균관대 학부대학장(철학과)은 이렇게 분석한다. “지식사회의 지평이 바뀌고 있다. 특정분야의 전문지식만으로는 효용가치를 발휘하기 어렵다. 교양교육이 강화되는 대학가의 분위기에서 사회에 필요한 지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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