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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가도 그 숨소리, 그 떨림 그대로인
세월이 흘러가도 그 숨소리, 그 떨림 그대로인
  • 정우식 CBS PD
  • 승인 2010.07.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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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식 피디의 재즈 이야기_<2>] 반드시 들어봐야 할 재즈 명반들

열대야가 펼쳐진다. 뜨거운 밤, 숨막히는 여름 시간을 식힐 묘안은 없을까. 더 뜨거운 재즈는 어떨까. 7월은 재즈의 황제 루이 암스트롱이 타계한 달이다. 1971년 7월 6일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재즈의 물결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년을 사로잡는 재즈 속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CBS FM ‘올 댓 재즈’를 진행하는 정우식 PD가 3회에 걸쳐 재즈 속으로 떠나는 즐거운 여행을 안내한다. 이번 호는 재즈에 입문하는 길목에 반드시 들어봐야 할 재즈 명반들을 골라본다. 하나하나 숨소리에서부터 입술의 파열음까지 감미롭게 다가오는 음반들이다.

글싣는 차례
<1> 재즈의 위대한 순간들
<2> 반드시 들어봐야 할 재즈 명반들      
<3>재즈를 쉽게 듣는법; 재즈 입문 길라잡이

 


 

① The essential of  Benny Goodman -Benny Goodman (2007)
스윙의 제왕(The King of swing), 클라리넷주자 베니 굿맨의 전성기였던 1934년부터 1944년까지의 오리지널 음원을 모은 베스트 콜렉션.  ‘스윙의 폭발’로 대중에게 각인된 히트곡 ‘Sing, Sing, Sing’을 필두로 서정적인 발라드 연주 ‘Memories of you’, ‘Moonglow’등 스윙 대중화를 견인했던 그의 명연들을 수록하고 있다.   

② Ella & Louis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1956)
재즈 왕국 ‘버브’ 레이블의 간판 아티스트로 소개된 엘라 핏 제럴드(Ella Fitzgerald)의 첫 작품은 재즈 보컬의 재담꾼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과 함께한 듀오였다. 유쾌한 만담처럼, 다정한 속삭임처럼 오고가는 두 대가의 교감은 ‘Cheek to cheek’이란 명연을 소개한다. 반세기가 넘도록 꾸준한 리퀘스트를 받는 이 사랑스런 듀오의 반주는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 쿼텟이 맡았다.

③ Lady in Satin - Billie Holiday (1958)
팬들도 빌리 홀리데이 자신도 가장 사랑한다는 작품.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녹음된 「Lady in Satin」은 악화된 건강에도 불구하고 심연 깊숙이 자리한 슬픔과 고통의 정서를 세련되고 농익은 보컬로 승화해냈다. 레이 엘리스 (Ray Ellis) 빅밴드의 반주로 녹음된 첫 트랙, ‘I'm a fool to want you’엔 재즈를 향한 고독한 사랑으로 생을 마감한 보컬 아티스트의 시간을 초월한 감동이 묻어난다.      

④ Blue Note ; Blue Note 70th anniversary (2009)
재즈 名家 ‘블루 노트(Blue Note)’레이블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블루 노트 대표작 모음집. 3장의 CD로 구성된 모음집엔 블루 노트의 출범을 알린 알버트 애몬스(Albert Amons)의 ‘Boogie woogie stomp’(1939)를 시작으로 21세기에도 현재 진행 중인 블루 노트의 슈퍼 디바(Diva) 노라 존스(Norah Jones)의 ‘Don't know why’(2002)에 이르는 재즈의 위대한 순간들을 연대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블루 노트가 그려나간 재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고 부가가치 재즈 콜렉션.  

⑤ Chet Baker Sings -Chet Baker (1956)
쿨 재즈(Cool Jazz)의 대중화를 견인한 쳇 베이커의 보컬 데뷔 앨범. 트럼펫 연주자에서 보컬리스트 쳇 베이커를 소개한 앨범엔 지금까지도 꾸준히 리퀘스트를 받는 그의 명 레퍼토리를 담고 있다. ‘Time after time’, ‘I fall in love too easily’, 그리고 그의 분신과도 같은 노래 ‘My funny valentine’의 창백하리만치 떨리는 읊조림은 재즈 보컬의 새로운 경향을 제시했다 평가된다.

⑥ Time out -Dave Brubeck (1959)
팝에 비견될 재즈 히트 연주 ‘Take five’를 수록한 피아니스트 데이브 브루벡의 야심작. 데이브 브루벡의 피아노 엇 박 리듬과 폴 데스몬드의 경쾌한 색소폰 선율로 주목받은 ‘Take five’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각종 CF 배경음악과 시그널 뮤직으로 각광받을 만큼 대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앨범 「Time out」은 현재까지 트리플 플래티넘(3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 할 만큼 재즈 앨범으로선 보기 드문 히트작으로 남았다.

⑦ Getz & Gilberto -Stan Getz (1963)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란 명성과 함께 보사노바 열풍의 신호탄인 된 「Getz /Gilberto」는 새로운 대중음악, 재즈 삼바(Jazz Samba)를 정의했다. 이파네마에서 온 여인들을 유혹 하는듯한 상쾌한 색소폰 연주가 들려오는 첫 트랙 ‘Girl from Ipanema’는 빌보드 싱글 차트 2위란 기염을 토하며 재즈계의 신선한 충격을 전했다. 보사노바의 작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의 대표곡들을 소개한 앨범에서는 호아오 질베르토(Joao Gilbeto)와 그의 아내 아스트루드 질베르토(Astrud Gilberto)의 상큼한 보컬이 함께하고 있다.

⑧ Koln Concert -Keith Jarret (1975) 
피아노 즉흥 솔로라는 신기원으로 자리한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의 「Koln Concert」는 그의 대범한 음악성을 응축한 미증유의 프로젝트였다. 총 네 파트의 피아노 솔로는 사전에 어떤 계획 없이 진행됐지만 즉흥의 흔적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견고한 구성미와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낸다. ‘재즈에서의 즉흥은 곧 작곡’임을 시사해 준 그의 역작은 현재까지 25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키스 자렛 열풍의 진원지로 자리한다.   

⑨ Winelight -Grover Washington Jr. (1980)
팝송만큼이나 색소폰 연주가 사랑받을 수 있음을 앨범 「Winelight」는 증명했다. 재즈의 세련됨과 팝의 친숙함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의 본 작품은 1980년대 케니 지(Kenny G)로 이어지는 스무드 재즈(Smooth Jazz) 열풍의 진원지가 된다. 빌 위더스(Bill Withers)가 보컬로 참여한 ‘Just the two of us’는 앨범이 발매된 해 빌보드 팝 싱글차트 2위까지 오른다. 이밖에 사랑스런 발라드 연주 ‘In the name of love’, 경쾌함이 묻어나는 ‘Winelight’ 등 전 수록곡이 두루 사랑받았다.  

⑩ The best of Fourplay -Fourplay (1997)
지금은 수퍼 재즈시대, 그 소문의 발원지는 퓨전 재즈 그룹 포 플레이였다. 밥 제임스(Bob James), 리 릿나워(Lee Ritenour), 하비 메이슨(Harvey Mason), 나단 이스트(Nathan East). 현역 재즈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름값에 걸 맞는 이들의 무결점 연주는 1990년대 퓨전 재즈의 대세를 장악했다. 본 베스트 앨범엔 ‘Bali run’, ‘101 east bound’ 와 같은 이들의 히트 연주와 샤카 칸(Chaka Khan)과 나단 이스트의 보컬이 빛나는 ‘Between the sheet’가 수록돼 있다. 

정우식 CBS PD

필자는 CBS FM ‘올 댓 재즈’ 프로그램을 맡고 있으며, 『언제나 재즈처럼』을 집필했다. 현재 성균관대 공연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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